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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히말라야 마나슬루(Manasluㆍ8천163m) 등반 도중 숨진 동료 2명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원정에 나선 영ㆍ호남 산악인들이 그중 1명의 시신을 찾아냈다.
10일 광주전남히말라얀클럽 등 지역 산악회에 따르면 `자유를 향한 2011마나슬루원정대(단장 위계룡)'가 지난달 28일 제4캠프 해발 7천500m지점에서 고(故) 박행수(당시 29.광주대OB) 대원의 시신을 찾아 악전고투에 제2캠프(6천400m)까지 옮겼다.
박 대원의 시신은 지난 4일 헬기 2대를 동원해 네팔 카트만두 병원으로 운구, 안치됐다.
그러나 제4캠프 아래 크레바스 지대에 있을 것으로 추정됐던 윤치원(당시 41.진해산악회) 대원의 시신은 끝내 찾지 못했다.
원정대는 가족들과 협의해 시신을 현지에서 화장한 뒤 오는 13일 광주로 옮겨와 무등산에 안장할 계획이다.
숨진 두 대원은 지난해 4월 24일 3명의 동료와 함께 마나슬루 정상 등반에 나섰다가 해발 8천100m 지점에서 강한 바람과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화이트 아웃을 만나 하산 도중 실종됐다.
원정대와 광주 및 경남산악연맹 관계자들이 현지에서 헬기를 동원해 수차례 수색했지만 끝내 시신을 찾지 못했고 결국 두 대원의 장례식은 고향인 광주와 진해에서 시신 없이 치러졌다.
그러나 동료들의 시신을 설원에 두고 올 수 없었던 영호남 산악인 9명은 지난 3월 고인들의 시신 수습과 마나슬루 등정을 위한 다시 원정대를 꾸렸다.
국내에서 시신 수습을 위한 원정대가 꾸려진 것은 지난 2005년 엄홍길 씨를 등반대장으로 한 '에베레스트 휴먼 원정대'에 이어 두 번째로 알려졌다.
한편, 박 대원의 시신 수습 후 정상 등정에 나선 원정대의 김미곤(39.한국도로공사산악팀) 대원은 9일 오전 제4캠프를 출발한 지 6시간 만에 정상에 올라 두 대원의 못다 핀 꿈을 이뤘다.
원정대는 오는 20일께 귀국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