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스위첸 올댓스케이트 스프링 2011 공연 현장
  • ▲ 아이스쇼를 마친 김연아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추진혁 기자
    ▲ 아이스쇼를 마친 김연아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추진혁 기자

    발목 부상에도 불구, 아름다운 연기로 은반 위를 수 놓은 피겨요정 김연아가 "팬들의 응원 덕분에 더욱 힘을 내 공연할 수 있었다"며 열띤 호응을 보내준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6일 오후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 특설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KCC스위첸 올댓스케이트 스프링 2011' 아이스쇼에 참여한 김연아는 공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원래 점프를 할 계획을 갖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발목 상태가 안 좋아 무리한 점프 시도보다는 발목을 보호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날 공연에서 김연아는 점프를 자제하는 대신 화려한 손동작과 다양한 표정 연기로 비련의 주인공 '지젤'을 묘사, 오히려 표현력과 예술성이 한 단계 발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과 더불어 올림픽 페어 2회 우승에 빛나는 예카트리나 고르디바와 회견장에 참석한 김연아는 "전설적인 피겨 선수와 이렇게 처음으로 공연을 하게 돼 영광"이라며 "이런 기회가 다시 왔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 ▲ 기자들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김연아, 데이비드 윌슨, 예카트리나 고르디바 (좌측부터) ⓒ추진혁 기자
    ▲ 기자들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김연아, 데이비드 윌슨, 예카트리나 고르디바 (좌측부터) ⓒ추진혁 기자

    현역 시절 '지젤'을 연기를 선보였던 고르디바는 "김연아 선수의 '지젤'을 어떻게 감상했느냐"는 질문에 "김연아의 '지젤'과 자신의 '지젤'은 비교하기가 좀 힘들다"며 "(자신은)발레 스타일에 맞게 클래식하고 의상 등에 중점을 둔 반면, 김연아는 현대적인 해석에 세련되고 고혹적인 느낌이 아주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김연아는 "처음으로 머리를 풀고 공연했는데 움직이는데 지장은 없었는지 궁금하다"는 질문에 "머리를 어떻게 할지 몇시간 전까지 결정 못했는데 막상 머리를 풀고 공연을 마치자 많은 주위 분들이 좋다고 해주셨고 오히려 '피버'의 분위기를 살리는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날 공연 직후 기자회견을 가진 김연아, 데이비드 윌슨, 예카트리나 고르디바와 취재진과의 일문일답 전문.

    - 오늘 공연에서 특별히 인상 깊은 장면이 있었다면? 그리고 공연의 완성도 및 관객 반응에 대해 어느 정도 만족하고 있는지?

    ▲데이비드 윌슨 : 모든 요소들이 만족스러웠고 완벽해 마음에 들었다. 단체 군무도 아주 좋았고 특히 피겨 팬들의 에너지에 너무 감동을 받았다.

    ▲예카트리나 고르디바 : 깜짝 놀랐다. 오늘 오전에 400명의 관중과 리허설 가졌는데 함성 소리가 굉장했다. 물론 남편으로 부터 한국 관중들의 넘치는 에너지를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들으니 놀랐고 정말 감사했다.

  • ▲ 머리를 자연스럽게 풀어내린 김연아 ⓒ추진혁 기자
    ▲ 머리를 자연스럽게 풀어내린 김연아 ⓒ추진혁 기자

    - 발목 부상 때문인지 점프를 거의 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는데.

    ▲김연아 : 원래 점프를 할 계획을 갖고 있었는데 '지젤' 같은 경우 발목이 많이 안좋아져 생략했고, '피버'에서도 하나의 점프가 있었지만 무리한 점프 시도보다는 발목을 보호하기로 결정했다.

    - 공연 후 휴가 계획은 있는지? 또한 오늘 처음으로 머리를 풀고 공연을 했다. 움직이는데 지장은 없었는지 궁금하다.

    ▲김연아 : 머리를 어떻게 할지 몇시간 전까지 결정 못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좋다고 해주셔서 다행이다. 공연 전 머리가 걸리적 거릴까봐 걱정을 했었는데 오히려 '피버'의 분위기를 살리는데 도움이 된 것 같다. 휴가를 보낼 만한 여유는 없을 것 같다. 한동안 운동은 쉬겠지만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활동은 계속할 것이다.

    - 평소 경기를 할때는 긴장 속에서 연기를 펼치다가 이렇게 긴장을 풀고 팬들의 환호 속에서 연기하는 느낌이 어떤지 듣고 싶다.

    ▲김연아 : 그동안 여러 춤이 들어가는 프로그램을 많이 했는데 이번엔 성숙된 모습이 많아서 내심 잘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했었다. 하지만 좋은 기회라 여겼고, 여러 분들의 도움 속에 자신감을 갖고 임할 수 있었다. 또 리허설을 할때 관객 분들이 너무 호응을 잘해 주셔서 감사했고 힘이 많이 됐다. 아직 제 모습을 보지 못해서 잘은 모르겠지만 다들 너무 좋아다고 말씀해 주셔서 매우 만족한다.

  • ▲ 인터뷰 중인 예카트리나 고르디바 ⓒ추진혁 기자
    ▲ 인터뷰 중인 예카트리나 고르디바 ⓒ추진혁 기자

    - 예전에 '지젤' 공연을 펼친 적이 있는데 김연아 선수의 '지젤'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예카트리나 고르디바 : 많은 분들이 제가 공연했던 '지젤'을 기억해 주셔서 감사하다. 김연아 선수의 '지젤'과 저의 '지젤'은 비교하기가 좀 힘들다. 저는 발레 스타일에 맞게 클래식하고 의상 등에 중점을 둔 반면, 김연아는 현대적인 해석에 세련되고 고혹적인 느낌이 아주 인상적이다. 대단히 아름다웠다.

    - 남편과 커플로 무대에 서 본적이 있는지?

    ▲예카트리나 고르디바 : 예전에 1년 정도 같이 공연한 적이 있다. 좋은 기억이었고 남자 선수로서 굉장히 훌륭한 선수였기 때문에 좋았다.

    -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공연한 소감을 말해 달라.

    ▲김연아 : 일리아 쿨릭과는 예전에도 같이 공연을 한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 연습하는 모습을 보고 너무 놀랐다. 대단히 열심히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또한 전설적인 피겨 선수인 예카트리나 고르디바와 이렇게 처음으로 공연을 하게 돼 영광이다. 이런 기회가 다시 왔으면 좋겠다.

    - 예전 쇼트 프로그램에서 영화 '007'을 보고 영감을 얻었다면 이번 프로그램에선 어떤 것을 통해 영감을 얻고 이미지를 차용했는지 궁금하다.

    ▲데이비드 윌슨 : 사실 갈라프로그램에서 섹시하고 고혹적인 연기를 선보이기 위해 영화를 같이 보러간 적이 있지만 찾지 못했다. 하지만 비욘세의 '피버'에선 찾을 수 있었다.

    - 끝으로 오랜만에 국내 팬들 앞에서 공연을 펼친 소감과 발목 상태가 어느 정도인지 말해 달라.

    ▲김연아 : 발목 상태가 사실 좀 안 좋다. 스케이트를 신을 땐 오히려 괜찮은데 신발을 벗고 밖으로 나와서 걸을때 통증이 있다. 그래도 연기에는 큰 지장을 주지 않아 다행이다. 오랜만에 한국에서 공연해서 너무 기쁘고 많이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  

    <취재 : 조광형 기자 / 사진 : 추진혁 기자>

  • ▲ 김연아가 바라보자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데이비드 윌슨(가운데)과 예카트리나 고르디바(오른쪽) ⓒ추진혁 기자
    ▲ 김연아가 바라보자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데이비드 윌슨(가운데)과 예카트리나 고르디바(오른쪽) ⓒ추진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