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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AP=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친이 미국 유학 시절 하버드대학에서 학교 당국의 반대로 박사학위 과정을 끝내지 못하고 본국인 케냐로 돌아가야 했던 사정이 뒤늦게 밝혀졌다.
최근 공개된 미국 이민귀화국(INS) 자료는 당시 하버드대학 당국이 오바마 대통령의 사생활과 재정문제에 대해 우려해 그의 박사과정 완수를 도와주지 않고 귀국시켰던 것으로 밝혔다.
당시 INS 관리였던 M.F.매키언이 1964년 6월 작성한 메모에는 오바마 대통령의 부친 버락 후세인 오바마 Sr.가 INS에 요청한 미국 체재연장에 대해 하버드 대학 당국이 결정을 늦춰주도록 요청한 것으로 기록됐다.
하버드대는 "그를 제거하기 위해 어떤 조치을 내릴 수 있을지 결정될 때까지" INS가 결정을 늦춰달라고 요구했다.
하버드대 관계자들은 "그의 재정문제를 해결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뿐만 아니라 그의 부인이 몇명이나 되는지 가늠조차 할 수 없는 것으로 보였다"고 밝힌 것으로 이 메모는 기록했다.
이보다 앞서 작성된 매키언의 메모는 (아버지) 오바마가 시험에 합격해 미국에 머물면서 박사학위 논문을 쓸 수 있는 자격을 취득했으나 학교 당국은 "그를 교묘하게 내치기 위해 일을 꾸미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메모에는 "그들(학교)이 그(아버지 오바마)에게 더 이상 어떤 돈도 지급할 수 없으며 케냐로 돌아가 그곳에서 논문을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는 통보를 할 계획"이라고 적혀 있다.
실제로 1964년 5월 하버드대학 국제업무처 책임자인 데이비드 헨리는 당시 오바마에게 보낸 서한에서 학위과정은 수료했지만 경제학부와 인문대학원이 그에게 더 이상 장학금을 지급할 수 없다고 서면 통보를 했다.
헨리는 이 서한에서 "우리는 그래서 귀하가 미국 체류를 끝내고 케냐로 돌아가 연구와 논문 작성을 계속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오바마는 INS가 체류연장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자 하버드를 떠났고 장차 미국 대통령의 어머니가 될 부인과도 이혼했으며 1964년 7월 케냐로 돌아갔다.
아버지 오바마는 끝내 자신의 경제학 박사 학위 논문을 마치지 않았다.
이번에 공개된 INS자료는 2009년 보스턴 글러브지 기자가 정보공개법을 근거로 요구해 획득한 것으로 27일 주간 애리조나 인디펜던트가 처음 보도했다.
이와 관련, 하버드대는 29일 성명을 내고 대학 자체기록에서 INS 메모들에 기재된 사실을 증명해줄 어떤 내용도 발견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