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지사 최근 잇단 교육정책 비판으로 포문김 교육감, "더 이상 교육자치 훼손치 말라"
  • ▲ 26일 오전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용인에서 열린 용인강남학교 준공 및 개교식에서 학교내 라운딩을 하던 중 한 학생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뉴데일리
    ▲ 26일 오전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용인에서 열린 용인강남학교 준공 및 개교식에서 학교내 라운딩을 하던 중 한 학생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뉴데일리

    무상급식, 학교용지부담금 등으로 감정의 골이 깊어질데로 깊어진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이 또다시 설전을 시작했다.

    이번에는 김 지사가 교육 정책에 대한 잇따른 비판 발언으로 포문을 열었다.

    김 지사는 지난 26일 장애인 특수학교인 용인강남학교 개교식에 참석 인사말을 통해 “용인은 그동안 도시가 발전해 왔지만 장애인 학교가 없었다”며 “이는 마땅히 교육청에서 할 일이다. 뭐 한다고 만들지 않았는지 공직자의 한 사람으로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교육청과 김 교육감을 비판했다.

    실제로 강남학교는 경기도와 용인시가 건축비 전액을 부담했고 강남대학교가 부지를 제공해 설립된 곳이다.

    이에 대해 경기도교육청 측은 “경기도가 내야할 학교용지 부담금도 제때 주지 않으면서 과연 그런 말을 할 수 있는가”라며 “강남학교의 경우도 앞으로 들어갈 인건비와 운영비 연간 20억원을 도교육청에서 지원한다”고 발끈했다.

    김 지사는 이에 앞서 지난 16일 안양 성결대학교 대강당에서 한국학원총연합회 회원 400여명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학원 심야교습 제한 조치를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학원을 밤 10시 이후에는 하지 말라고 하는데 전 세계에서 몇 시 이후에 공부를 하지 말라고 하는 나라는 우리뿐”이라고 했다.

    경기도교육청은 학생들의 건강권과 수면권을 보장한다는 차원에서 지난달 1일부터 밤 10시 이후의 학원 교습을 금지한 상태다.

    김 지사의 이 같은 잇단 비판 발언에 경기도교육청은 “김 지사는 교육 자치를 침해하는 발언을 자제해 주기 바란다”며 27일 대변인 성명까지 발표했다.

    조병래 대변인은 “김 지사가 사실 관계를 무시한 채 경기도교육청을 비판하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은 공공 기관장으로서 타 기관의 업무를 부당하게 폄훼한 처사”라며 “학원심야교습 금지도 경기도의회가 심도 있는 심사를 통해 정한 조례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