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칠레의 유명 시인 곤살로 로하스가 25일(이하 현지시각) 사망했다고 그의 아들이 전했다. 향년 93세.

    1917년 칠레 레부항에서 광부의 아들로 태어난 로하스는 ‘인간의 비천함(La miseria del hombre.1948)’, ‘죽음에 대항하여(Contra la muerte.1964)’, ‘혼탁한 강(Rio turbio.1996)’, ‘시선(Poesia selecta.1997)’ 등 작품으로 칠레 문학사에 큰 획을 그은 국민시인으로 평가받았다.

    2003년 스페인어권 최고의 문학상인 세르반테스상을 받은 것을 포함, 멕시코의 옥타비오 평화상, 아르헨티나의 호세 에르난데스상, 칠레 국립 문학상 등 숱한 수상기록도 남겼다.

    1973년 9월 아우구스토 피노체트가 쿠데타를 일으켰을 당시 쿠바 주재 대사 부임을 앞두고 있다가 독일로 망명한 뒤 베네수엘라를 거쳐 1979년 조국에 돌아온 이력도 있다.

    칠레 정부는 26~27일을 로하스에 대한 공식 애도기간으로 지정하는 한편 27일 중부 도시 치얀에서 장례식을 갖기로 했다. 장례식에는 세바스티안 피네라 대통령도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호아킨 라빈 교육장관은 로하스의 죽음이 "칠레 문학의 중대한 손실"이라고 말했다.

    가족들에 따르면 로하스는 지난 2월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2개월여 투병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