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25일 구 소련 체르노빌과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최대 교훈은 "정부 당국이 진실을 말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이날 세계 최악의 원전사고인 체르노빌 사건 25주년을 하루 앞두고 크렘린에서 체르노빌 사고 사후 수습 기술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원자력 발전소의 비상사태시의 투명한 정책을 강조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모든 나라들은 체르노빌에서 일어났던 일들과 최근 후쿠시마의 비극으로부터 진실을 밝혀야 하는 절박함을 교훈으로 받아들여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진실을 은폐하고, 상황을 호도하며, 상황을 너무 낙관시하는 태도는 결국 비극으로 끝나고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희생시킬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며 "이 점은 과거로부터의 엄정하고도 중요한 교훈"이라고 강조했다.
    구 소련 당국은 지난 1986년 4월26일 체르노빌 참사후 스웨덴 언론이 현지의 방사성 물질 유출을 보도하고 관영 타스 통신이 첫 보도를 할 때까지 사흘동안 사고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었다.
    일본 도쿄전력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초기 사고 실상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 비난을 받았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소련 공산당 기관지 프라우다가 당시 체르노빌 사고를 축소보도하는데 급급했다는 점을 상기하면서 소련 당국이 대형 참사 사실을 인정하지 않은 태도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정부는 사고의 결과를 즉각적으로 인정하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이어 "평화적으로 이용되는 원자력은 가장 안전한 에너지임에 변함이 없다"며 그러나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계기로 원전의 안전기준은 한층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