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성공 보며 자라
  •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10대 벤처기업가들이 심심치 않게 생겨나고 있다고 미국 일간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이 12일 소개했다.

    이 신문은 이들이 다른 10대들과 달리 방과후 활동이나 방학동안 서머캠프에 가는 대신 애플리케이션을 직접 개발하거나 아예 회사를 차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사이러스 피셔버(13.팔로알토 거주)는 소셜네트워크에서 친구들이 어떤 사진이 가장 좋은지를 골라주는 '하이스쿨 메모리즈'라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대니얼 브루실로프스키(18.샌 마태오 거주)는 부모의 도움으로 이미 2개 기업을 창업했으며 지금은 팔로알토에서 창업 인큐베이터인 '틴즈 인 태크 랩스'(Teens in Tech Labs)를 운영하고 있다.

    대니얼 그로스(19)는 인터넷 검색업체인 '그렙린'을 창업하는 등 이른바 제2의 마크 주커버그(페이스북 공동창업자)를 꿈꾸는 10대들이 성공을 위해 달려가고 있다.

    이 신문은 실리콘밸리의 웹 혁신 차세대로 불리는 이들 10대는 인터넷과 함께 성장하면서 페이스북 등 주변 기업들의 급성장을 지켜봤으며, 주로 첨단기술 종사자들의 자녀들로 어렸을 때부터 컴퓨터와 기업경영을 보고 자랐다고 전했다.

    피셔버의 아버지는 지금까지 5개 기업을 창업한 경험이 있고, 브루실로프스키의 경우 아버지는 소프트웨어 매니저, 어머니는 오라클에서 근무하고 있다.

    브루실로프스키는 "오랫동안 첨단기술 환경에 젖어 자라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겨났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요즘 소프트웨어 가격이 갈수록 싸지고 단순해지고 있어 10대들이 웹기업가가 되는 것이 쉬워지고 있다는 게 이 신문의 분석이다.

    대니얼 그로스는 "창업에 특별히 전문적인 지식을 요구하지 않는다"며 "4년간 대학에서 컴퓨터 사이언스를 전공하지 않아도 페이스북 애플리케이션 개발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이밖에 실리콘밸리에는 젊은 사업가들을 위한 각종 멘토링프로그램이 풍부한 것도 10대 창업을 부추기고 있다고 이 신문은 소개했다.

    지난해 9월 페이스북 투자자이자 페이팔의 공동창업자인 피터 시엘은 창업 아이디어를 가진 10대 사업가 20명에게 10만달러씩을 보조를 해주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전통적인 교육이 현실에 안주하게 하는 대신 기업가정신에서 멀어지게 하고 있다면서 10대들이 대학에 가는 대신 꿈을 추구하기를 원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교육계 일각에서는 정상적인 교육을 받는 대신 기업가 정신을 추구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만은 아니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 정보대학원의 객원 교수인 비벡 와드와는 "실리콘밸리에는 이른바 어린이 군대가 존재하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비참한 실패를 경험하고 경력을 망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마크 주커버그도 회사가 궤도에 오른 후 하버드대를 중퇴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