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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표식 개혁이 대학 현실에서 다소 필요하다.”
학생과 교수의 자살로 암초에 부딪친 카이스트의 서남표식 개혁에 대해 대학생들이 다른 시각의 목소리를 냈다.
한국대학생포럼은 12일 “카이스트 사태로 언론이 ‘서남표 때리기’에 여념 없는 상황에서 과도한 경쟁이나 학생 압박 등의 드러난 문제보다 더 깊숙이 생각해봐야 할 것들이 있다”고 지적했다.이들은 첫째로 “이 같은 사태에도 불구하고 서남표식 개혁은 다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로부터 수천억의 지원금을 받으며 사상 유래 없는 특혜를 누리고 있는 카이스트에서 어느 정도의 성과를 자극하기 위한 개혁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모든 지식인들이 공유하고 있는 바였다는 것.한국대학생포럼은 “어떠한 경쟁 체제도 없이 “마음껏 공부하라! 돈은 정부가 내준다”는 식의 제도를 운용한다면 결국 국민들의 혈세는 줄줄이 낭비되고, 그 가운데 과학과 기술은 선진국에 비해 뒤쳐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과도한 경쟁으로 도저히 연구에 전념할 수 없을 정도의 스트레스에 시달린다면 물론 그러한 경쟁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서남표식 개혁이 총장 취임 당시 사회적 갈채를 받은 이유는 바로 경쟁 구도에 대한 국민적 열망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국대학생포럼은 또 “이번 카이스트 사태의 본질은 제도 그 자체라기보다 커뮤니케이션의 문제”라고 짚었다.
서남표식 커뮤니케이션이 학생은 물론 교수들로부터 공감을 얻지 못했고 이는 서남표식 리더십이 이 시대와 더 이상 맞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는 주장이다.한국대학생포럼은 “이러한 문제는 비단 카이스트만 아니라 광우병 파동, 4대강 사업, 무상급식,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사건 등 모든 사회적으로 굵직한 이슈들을 살펴보면 결국 지도자와 국민들의 소통이 전혀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점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어 “사회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기대되는 과학 유망주들이 자신에 대한 심리적 압박을 참지 못해 결국 죽음을 택한다면, 그들은 엘리트로서의 자질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진정한 지도자, 진정한 엘리트는 두뇌가 똑똑한 것으론 부족하며 그 이상의 리더십과 강인함, 인내력,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국대학생포럼은 “현재 카이스트 입학생들은 대부분 초-중-고를 지나면서 영재교육을 철저히 받은 학생들”이라며 “과연 그 교육 안에서 얼마만큼의 전인교육이 실시되었느냐의 아쉬움이 남는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