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본래 선거가 잘못된 것인가?”

"여러 가지 정황적 근거나 당시 국무회의 자료에 따르면 이승만 대통령은 4.19 이전에 이미 대통령 직에서 물러날 결심을 한 것이 정확한 것 같다."

12일 오후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2회 이승만포럼에서 ‘4.19 전후의 이승만과 미국’을 주제로 발표한 이철순 부산대 정외과 교수는 “이승만 대통령의 하야 배경에 대해 미국의 압력에 의해 사퇴가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이 부분의 역사는 언젠가 바로잡을 수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1960년 3.15선거 후 발생한 소요사태와 관련해 그해 4월 12일 제36회 경무대 국무회의에서 이승만 대통령이 각료들을 상대로 발언한 각의 기록을 근거로 들었다. 

국무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본래 선거가 잘못된 것인가?”라고 묻고 “나로서 말하기 부끄러운 말이지만 우리 국민은 아직 민주주의를 하여 나가기까지 한참 더 있어야 할 것이며...(중략)...어린 아이들을 죽여서 물에 던져놓고 정당성을 말하고 있을 수 없는 것이니 만큼 무슨 방법이 있어야 할 것인바, 이승만이 대통령을 내놓고 다시 자리를 마련하는 이외는 도리가 없다고 본다”라고 묻는다.

이 교수는 바로 이 "이승만이 대통령을 내놓고 다시 자리를 내놓고 다시 자리를 마련하는 이외는 도리가 없다고 본다"는 발언은 하야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승만 대통령을 제거하려는 미국의 공작이 간단없이 계속되었지만 이승만 자신의 하야 결단을 방증하는 자료들을 더 연구해야 한다"며 "오늘 내리지 못한 결론에 대해서 앞으로 꾸준히 연구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는 각계 인사 200여명이 참석해 이승만 재조명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