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숙 지음 '눈물로 그린 수용소'
  • ▲ 신간 '눈물로 그린 수용소'ⓒ시대정신 제공
    ▲ 신간 '눈물로 그린 수용소'ⓒ시대정신 제공

    김정일 체제 유지를 위해 만들어진 북한의 정치범수용소는 강제노동, 구타, 감금, 성노예, 사형 등 무자비한 인권 탄압이 자행되고 있는 '인권 절멸(絶滅)'의 공간이다.

    28년간 북창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됐던 김혜숙 씨는 수용소 출신 최장기수로 정치범수용소의 산증인이다.

    14살에 수용소로 끌려가 성인이 되어서까지 수감생활을 하면서 직접 보고 느낀 끔찍한 실상을 누구보다 생생하게 기억하는 그녀가 책 '눈물로 그린 수용소'를 출간했다.

    북한 정치범 수용소라 하면 끔찍하고 처절할 거라는 생각이 먼저 들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이러한 예상을 깨기라도 하는 듯 차분하면서도 담담한 어조로 북한 정치범 수용소를 설명한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다보면 더 애절하고 처절한 한 여성의 인생이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고된 노동과 극심한 굶주림으로 부모님을 잃고 사랑하는 남편과 아이를 위해 김 씨는 혹독하고 고통스러운 삶을 이겨내야만 했다.

    북한의 여느 주민들과 똑같이 고통스런 생활을 하며 살아가던 그녀는 연좌제로 인해 하루아침에 수용소로 끌려가게 된다.

    이 책에 김씨는 자신이 강제 노동했던 한재갱 탄광과 공개처형이 이뤄졌던 장소, 그 밖에 수용소 내부를 세세하게 담아냈다.

    또,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던 수용소 수감자가 당원이 될수 있었다는 그녀의 증언은 눈길을 끈다. 

    책 '눈물로 그린 수감소'는 28년이라는 시간 동안 인간으로서의 삶을 완전히 접어버린 여성의 소리 없는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