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후보 단일화 앞두고 TV토론이라니 “최종원이 토론 무산시켰을 땐 왜 아무 말 없었나”
  • 한나라당 강원도당은 6일 야권이 강원도지사 보궐선거 TV토론 무산을 놓고 엄기영 후보의 책임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과 관련, “일방적인 허위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도당은 이날 성명서를 발표해 “지금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이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와중에 야권이 TV토론을 요구해 놓고 여기에 응하지 않는다면서 마치 토론을 거부한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은 강원도민을 기만하는 행태”라고 지적했다.

    도당은 “(야당이)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면서 후보 등록도 하지 않을 민노당을 끼워 방송토론을 하려는 민주당의 행태야 말로 파렴치한 반칙행위”라며 “언론사는 공정한 방식으로 유권자가 TV토론을 통해 객관적으로 후보의 역량을 판단할 수 있도록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식 후보등록 이후 후보자들 간의 공정한 토론에는 얼마든지 참여하겠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면서 “엄기영 후보가 방송토론을 회피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13일 이후 공정한 토론을 통해 강원 발전 비전을 갖고 정정 당당히 승부를 겨루자”고 했다.

    도당은 지난 7.28 태백·영월·평창·정선 보궐선거에서 당시 최종원 후보가 방송사에서 주관한 두 차례의 TV토론에 일방적으로 불참해 무산된 사실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도당은 “지난 보궐선거에서 최종원 후보가 했던 일에 대해서는 왜 아무 말이 없는가”라고 반문하면서 “선거에 불리하면 입장을 달리하고 ‘지역 발전과 비전’도 없이 오로지 야합 정치에 목을 매는 민주당과 민노당의 야권연대는 정당정치의 기본을 부정하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도당은 “정도(正道)를 무시하고 도민을 혼란케 하는 민주당의 꼼수 정치는 반드시 강원도민의 엄중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엄기영 후보 측도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엄 후보 측 관계자는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TV토론을 하자고 제의를 해서 검토·논의해보겠다고 답한 이후 지역 주민과의 스킨십을 위해 거절했을 뿐인데, 민주당이 느닷없이 토론을 깼다며 거칠게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민주당의 주장은 논리적 비약이며, 공식 선거운동 기간 전까지는 최대한 주민들과 소통하는데 주력하겠다”면서 “그러나 13일 이후 TV토론 제안이 들어온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 오히려 원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민주당은 같은 날 엄기영 후보가 중앙당에서 참석하지 말라는 지시가 내려왔다는 핑계로 TV토론회에 불참하겠다고 밝혔으며, 이는 엄 후보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고 중앙당 지시에 따르는 꼭두각시에 불과하다는 것을 자인한 셈이니 도지사로서의 자질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