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과정 순탄치 못하지만…” 끈 놓지 못해참여당, 국민참여경선 불리…묘안 없어 발만 ‘동동’
  • 4.27 김해을 보궐선거의 후보단일화를 위한 야권연대 협상이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이 단일화 방식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극으로 치닫자 지난 21일 한국진보연대를 비롯한 4.27 재보선 야권연합 협상에 참여하고 있는 4개 시민단체는 국민참여경선과 여론조사를 각각 50대 50의 비율로 실시해 선출하자는 중재안을 제시했다.

  • ▲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가 25일 경남 김해시 장유면 창원터널 앞에서 4.27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이봉수 후보와 함께 운전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가 25일 경남 김해시 장유면 창원터널 앞에서 4.27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이봉수 후보와 함께 운전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에 대해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은 일찌감치 수용의사를 밝혔으나 참여당은 국민참여경선이 조직력 면에서 월등한 민주당에 유리한 방식이라며 수용 여부 결정을 유보해왔다.

    지난 25일 참여당은 “돈 선거와 불법선거를 차단할 수 있는 실현가능한 국민참여경선 방안을 찾아야 한다”면서 조건부 수용의사를 밝혔다. 즉 자금, 조직동원 등을 줄일 수 있는 안전장치 마련을 요구한 것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참여당이 시간끌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을 쏟아냈다.
    지난 27일 민주당 김해을 선거대책본부는 성명을 통해 “더 이상의 시간끌기는 김해시민의 여론을 반영하지 말자는 것”이라며 “중재안을 수용하고도 조건을 내세우는 것은 결국 시간을 끌어 중재안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의도로 밖에 해석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차영 민주당 대변인도 “국민참여경선에서 투표를 안하는 것은 국민참여경선을 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유시민 대표의 궤변일 뿐”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실제 야권연대의 후보 단일화가 늦춰질수록 양측 후보의 손해는 막심하다. 각 정당별 예비후보들의 선거운동이 진행되면서 유권자들의 혼란이 가중되면서 사표로 이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선거 일정을 봐도 내달 8일부터 부재자신고기간을 시작으로 12일부터는 후보자등록 신청을 받게 된다.

  • ▲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2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2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임해왔으나 단일화 과정이 순탄치 못해 아쉽다"고 밝히면서도 단일화의 끈을 놓지 않았다. ⓒ 연합뉴스

    다만 민주당 지도부는 삼고초려(三顧草廬)의 분위기다. 손학규 대표는 2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임해왔으나 단일화 과정이 순탄치 못해 아쉽다”면서도 “이번에 조정자로 나서준 시민사회에 대해서 각 당이 그 뜻과 제안을 존중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혀 단일화의 끈을 놓지 않았다.

    민주당측 단일화 협상자인 이인영 최고위원도 “김해에서 4.27 재보선이 누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적자냐는 적통 논쟁으로 흘러서는 안된다. 이번 선거는 친노세력 가리기가 아니라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유시민 참여당 대표가 최근 민주당 후보를 두고 “김해을에는 친노 후보가 없다”고 발언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또한 현장투표방식을 두고 참여당의 ‘대안’ 요청에 대해 “현장투표가 체육관선거로 치부되고 동원선거, 돈선거로 연결돼 마녀사냥식으로 폄하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다른방식은)대리투표 혹은 위장투표의 가능성이 있다”고 사실상 시민사회의 의견을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