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이후 3688만원 모여 서울시민 이름으로 기부외국동전도 51개국 6338개, 유니세프에 전달키로
  • 봄맞이가 한창인 서울 청계광장에 폭포 아래에는 유명한 행운의 동전 던지기를 하는 곳이 있다. 팔석담이라 불리는 이곳은 많은 시민들이 소원을 빌며 동전을 던지는 사연 많은 곳이다.

    이곳에 쌓여있는 동전을 보고 있으면 누구나 한번쯤 저 동전은 누가 가지며 어디에 쓰일까를 생각해 봤을 법하다.

    정답은 청계광장을 관리하는 서울시가 수거해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한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2005년 팔석담이 생긴 이후 수거한 행운의 동전은 3688만원. 서울시는 이 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해 불우이웃을 돕는데 썼다.

  • ▲ 서울 청계광장의 명물 팔석담에 행운의 동전을 던지는 일본인 관광객 ⓒ 뉴데일리
    ▲ 서울 청계광장의 명물 팔석담에 행운의 동전을 던지는 일본인 관광객 ⓒ 뉴데일리

    하지만 모든 동전이 기부금에 포함되지는 않았다.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주머니 속에 있던 동전을 하나씩 던진 것도 상당히 많다. 이 돈은 어느나라 화폐인지도 알기 힘든데다 달러·센트, 엔화 등 알아볼 수 있는 것도 환전하는 것은 곤란해 서울시설공단에 보관해왔다고 한다.

    그러다 외국 동전도 보관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아지자 최근 서울시가 일일이 수작업을 통해 이 동전을 분류했다. 동전에 쓰인 글자와 모양을 보고 하나하나 인터넷을 뒤져가며 확인했더니 무려 51개국의 동전 6338개로 나타났다.

    화폐별로 보면 일본 동전이 1738개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태국(1360개), 중국(1244), 미국(854개), 타이완(284) 순이었다. 대륙별로는 유럽 21개국, 아시아 18개국, 남북아메리가 7개국, 아프리카 3개국 오세아니아 2개국 등 전세계의 동전이 고루 분포돼 있었다.

    서울시는 이 외국 동전은 국내 불우이웃을 돕는데 쓰지 않고 개발도상국 어린이들의 영양과 보건, 식수공급, 기초교육 등에 대한 지원사업을 추진하는 유니세프에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전세계인의 소망이 담긴 것이라는 의미를 담기 위해서다.
     
    유니세프측도 “지구촌 곳곳에 사는 사람들이 십십일반으로 보낸 정성이라는 점에서 대단히 뜻 깊은 선물”이라고 반겼다. 유니세프에 전달된 동전은 동전계수회사인 CCI(Coin co International)를 통해 환전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앞으로도 청계광장에서 모인 동전을 1000만원이 넘을 때마다 정기적으로 서울시민 이름으로 기부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동전을 던지는 시민에게는 행운을 가져다주고 이를 통해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다는 점에서 1석2조”라며 “또 외국 동전도 상당히 많다는 점에서 청계광장이 필수 여행코스로 자리잡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