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에서 인체에 치명적인 약물을 먹여 키운 돼지고기가 유통된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멜라민 분유 사태 이후 또다시 부각된 중국산 식품 안정성 논란이 예상된다.

    17일 중국중앙TV(CCTV)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현지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돼지고기 식품 건미저가 사실은 금지약물인 클레부테롤과 렉토파민을 섞은 이른바 살코기 에센스로 밝혀졌다.

    클렌부테롤은 천식 치료에 쓰이는 확장제로, 소량을 섭취해도 발열, 심장박동 불규칙, 근육 경련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중국 당국은 이를 사료에 첨가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렉토파민이란 화학물질 역시 인체에 해로운 물질이며 사료로 사용할 수 없다.

    이 살코기 에센스를 사료에 첨가하면 비계가 거의 없고 살코기가 많은 돼지고기를 얻을 수 있으며 생육 속도도 빨라 그만큼 양돈 비용도 적게 든다.

    소비자들 역시 이 돼지고기를 선호하고 있어 상당수 양돈 농가들이 살코기 에센스를 사용하고 있다고 CCTV는 폭로했다.

    CCTV 기자가 직접 탐방한 결과, 매일 1천 마리의 돼지를 도살하는 난징시의 한 도살장의 경우 도살 돼지의 80-90%가 이런 `건미저'였으며 10여 곳의 양돈 농가 역시 대부분 `살코기 에센스'를 사료에 첨가하고 있었다.

    CCTV는 또 살코기 에센스를 사용해 키운 돼지는 대부분 솽후이(雙匯)공사라는 식품회사에 팔렸다고 폭로했다.

    중국에서는 지난 2009년 2월 광저우 주민 70여명이 클렌부테롤이 첨가된 사료를 먹인 돼지고기를 먹고 발열, 심장박동 불규칙, 근육 경련 등의 증세를 보인 일이 있는 등 클렌부테롤 파동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