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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서초동 VR빌딩 지하1층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한 크라운제이는 "이번 사건은 서준범이 돈을 갚지 않기 위해 사기극을 꾸미고 나를 악의적으로 모함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 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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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라운제이가 임영호 변호사와 함께 기자회견장에 등장, 자리에 앉고 있다. ⓒ 뉴데일리
자신의 전 매니저 서준범(31)씨를 폭행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가수 크라운제이(32·본명 김계훈)가 "폭행 혐의는 사실 무근이며, 지금껏 세간에 알려진 모든 내용은 서씨의 자작극에 불과하다"는 주장을 펴 주목된다.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서초동 VR빌딩 지하1층에서 '반박 기자회견'을 자청한 크라운제이는 "지난 5년간 친동생처럼 믿고 지냈던 친구에게 이같은 배신을 당해 안타깝다"며 "이번 사건은 그 친구가 돈을 갚지 않기 위해 사기극을 꾸미고 나를 악의적으로 모함한 것"이라고 단정지었다.
실제로 수년간 크라운제이의 로드매니저로 활동해 온 서씨는 "지난해 8월 29일 크라운제이가 지인 3명을 대동해 서울 강남의 한 커피숍에서 '1억원 상당의 요트 양도 및 2억원의 대출금 중 1억원을 갚는다'는 내용의 각서를 작성할 것을 강요했다"며 "당시 크라운제이 일행으로부터 폭행을 당해 전치 4주의 상해를 입었다"고 주장, 크라운제이를 폭행 혐의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했다. 이에 경찰은 크라운제이를 해당 혐의로 불구속 입건한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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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일 크라운제이의 기자회견장에 몰린 취재진. ⓒ 뉴데일리
이와 관련 크라운제이는 "당시 각서는 서씨가 스스로 작성해 준 것"이라며 "강요나 폭행 등에 의해서 강제적으로 작성된 게 아니"라고 반박했다.
크라운제이는 "서씨는 고소장에 폭행 당한 장소를 '커피숍'이라고 적어냈으나 이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차에서 맞았다'고 말한 뒤 다시 '9시간 동안 끌려다니면서 맞았다'고 밝히는 등 진술이 계속 바뀌고 있다"면서 "고소장에는 '크라운제이와 같이 온 일행에게 맞았고 크라운제이는 오히려 폭행을 말렸다'고 진술했지만, 이후 다수의 언론 인터뷰를 통해 '크라운제이만 때렸다', '크라운제이를 제외한 3명에게 맞았다', '크라운제이와 3명이 유리병으로 위협했다'는 식으로 엇갈리는 진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크라운제이는 "사람이 많은 커피숍에서 얼굴이 널리 알려진 자신이 폭행했다는 주장도 말이 안되며 서씨는 자신의 소속사 대표 노모씨와의 전화 통화에서 '크라운제이에게 폭행 당한 사실이 없다'고 진술했고 당시 통화 내역을 녹취한 자료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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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각종 반박 자료를 공개하고 있는 크라운제이. 크라운제이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대출금 2억원이 서준범의 통장으로 입금된 내역 등을 공개했다. ⓒ 뉴데일리
녹취록 등을 언급하며 폭행설이 사실 무근임을 강조한 크라운제이는 "당시 '각서 사건'이 발생하게 된 배경은 2008년 6월께 서씨의 개인적인 부탁으로 H저축은행에서 보증을 선 게 발단이 됐다"고 설명했다.
크라운제이는 "2005년 10월 로드매니저와 연예인으로 서씨와 인연을 맺은 뒤로 수년간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면서 "2006년 서씨가 회사에서 해고된 뒤로도 형과 동생 사이로 잘 지내오던 어느 날, 서씨가 찾아와 '연예인이 연대 보증을 서면 2억까지 대출이 가능하다'며 '형이 보증을 서 주면 대출금을 통해 학원 등에 투자해서 돈을 벌고 싶다'는 의향을 내비쳐 이를 거절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나중에 보증을 선 사실을 알게 된 (크라운제이의)어머니가 '보증은 안된다'고 말려 서씨에게 '대출금 2억원을 모두 가져올 것'을 요구했다"고 크라운제이는 밝혔다.
하지만 크라운제이는 "서씨가 '이미 돈을 많이 써버렸다'며 5000만원만 어머니에게 반환했다"면서 "돌려 받은 이 돈은 2009년 3월과 2010년 3월, 각각 3000만원과 2000만원으로 양분해 H저축은행에 고스란히 반납했다"고 설명했다.
또 크라운제이는 "서씨의 부탁을 받아 2009년 2월 대출금의 이자 및 원금 상환 명목으로 H저축은행에 3000만원을 입금, 대신 변제를 했는데 같은해 6월 서씨가 미국에서 혼자 귀국한 뒤로 소식이 끊겼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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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모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크라운제이. ⓒ 뉴데일리
크라운제이는 "그 후로 H저축은행의 상환 압박을 이기지 못한 어머니가 아들의 이미지가 실추될 것을 염려, 집을 담보로 잡아 서씨의 대출을 1차 연장했다"고 밝힌 뒤 "다시 H저축은행의 독촉으로 인해 지난해 4월 자신이 2차로 대출을 연장하고 서씨의 대출금 중 2000만원을 변제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크라운제이는 "(자신이)사업 목적으로 함께 대출을 받아 개인 용도로 모두 소비했다는 서씨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며 어디까지나 당시 대출은 서씨의 개인적인 부탁으로 이뤄진 것이고 대출금 또한 한 푼도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크라운제이는 "서씨가 잠적한 이후 각서를 받을 때까지 서씨를 단 3번 만날 수 있었는데 모두 대출금 상환 문제로 만났으며 3번째 만난 날 서씨가 미안하다며 스스로 각서를 주겠다고 제안한 후 관련 문서를 작성해 교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크라운제이가 밝힌 2010년 8월 29일 발생한 '각서 사건' 전모.
그날 오후 7시 30분경 서울 강남에 있는 커피숍에서 친구 3명과 함께 서준범을 만났다. 당시 서준범은 자신에게 "그동안 내가 형이나 형의 어머니 전화를 안 받았고 H저축은행 전화마저도 안 받아 나에 대한 형의 신뢰가 없을 거야. 하지만 내가 요트를 하나 가지고 있으니 이를 이용해 대출금을 처리해 줄께"라고 말했다. 이전까지 서준범에게 요트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서준범이 이같은 말을 하자 그제서야 비로소 서준범이 요트를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 후 서준범은 (크라운제이)일행과 차를 타고 (크라운제이의)집으로 향했다. 집에온 서준범은 어머니에게 사과를 하고 대출금 변제기 연장을 위해 담보로 제공한 어머니 소유의 집 대신 요트를 담보로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이후 서준범과 함께 요트 관련 서류가 있다는 연신내로 가서 서류를 갖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도착한 서준범은 아파트 경비실 앞 주차장에 (크라운제이의)차를 세우고 차안에서 각서를 작성해 이를 요트 관련 서류와 함께 건네줬다. 그러나 서준범이 준 요트 관련 서류는 일본어로 기재돼 있는 대금 지급 영수증 사본이었고 나중에 알고 보니 해당 서류는 담보로 제공할 수 없는 요트 수입 면장 사본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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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석한 임영호 변호사와 상의를 하고 있는 크라운제이(가운데). ⓒ 뉴데일리
크라운제이는 지난해 말 불거진 대마초 흡연 사건도 서씨의 제보에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서씨가 어머니에게 사과를 하는 동안 (크라운제이)매니저가 서씨가 운전하는 차 안에서 상당한 양의 대마초를 발견하고 이를 휴대폰 동영상으로 촬영해 보관하고 있었는데 서씨가 담보 제공 약정을 이행하지 않고 전화도 받지 않자 크라운제이와 상의 없이 단독으로 해당 영상을 지난해 10월 10일 안암 마약수사대에 신고한 사건이라는 것.
크라운제이는 "당시 서씨가 핸드폰 영상의 존재로 자신이 대마초와 관련된 처벌을 받을까 두려워한 나머지 자신을(크라운제이) 강남경찰서에 폭행 혐의로 고소하면서 대마초 흡연 사실까지 제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크라운제이는 각서를 받기 전, 민사 소송 등을 통해 대출금 반환을 요구하지 않은 까닭에 대해 "서씨는 힘든 시기를 함께 보냈고 정이 많이 들었던 친구"라며 "고소 같은 건 애당초 생각도 해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또 "돈 문제도 미국에서 일이 잘 풀릴 경우 내가 대신 갚아 줄 수도 있는 문제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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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날 크라운제이가 공개한 각종 반박 자료들. 대출금 2억원이 서준범의 통장으로 입금된 내역과 크라운제이가 보증인이라는 증거, 어머니 명의로 된 집이 담보로 저당잡혀있다는 서류 등이 테이블 위에 놓여져 있다. ⓒ 뉴데일리
하지만 "서씨의 고소로 인해 저를 비롯한 가족과 팬들이 큰 고통을 당하게 됐고, 사람은 미워하지 않지만 죄는 미워하기에 진실을 밝히고자 맞고소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따라서 "앞으로는 물러서지 않고 강력하게 맞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크라운제이는 지난 14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서씨를 사기, 명예훼손, 무고 혐의로 고소한 상태. 특히 이번 피의 사실이 알려진 경위와 관련해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기관이나 사람이 있는지 검토 중이다.
한편 서씨는 크라운제이의 기자회견 직후에도 "▲크라운제이의 음반 제작을 위해 공동으로 2억원을 대출 받았고 ▲1억원 상당의 대출금 변제 각서와 요트 양도 각서를 체결한 것은 크라운제이의 강요에 의해서 체결한 것"이란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마약 수사대에 대마초 영상을 보낸 것도 크라운제이 측이 폭행 사실을 덮기 위해(형사 고소 취하를 위해) 자신이 없을 때 차 안에서 찍은 영상을 보낸 것이고 ▲크라운제이의 대마초 흡연 사실은 수사 과정에서 불거진 것이지 고의적으로 제보한 것은 아니다"란 주장을 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씨는 당시 마약 투약 혐의로 조사를 받았으나 음성 판정을 받아 기소 유예 처분을 받았다. 반면 크라운제이는 지난해 말 미국에서 대마초를 피운 사실이 적발돼 불구속 입건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