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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급해하지 않고 첫 승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결 짧아진 헤어스타일로 바꾸고 트레이드 마크였던 안경을 벗어 던진 신지애(23·미래에셋)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3년 차를 맞아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또 연세대 체육교육학과 4학년인 신지애는 "그동안 배운 게 너무 없어 이대로 졸업하면 아쉬울 것 같아서 휴학계를 냈다. 나중에 배움의 시간을 더 갖고 싶다"며 학업에 대한 강한 의욕도 내비쳤다.
신지애는 10일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골프장에서 FnC코오롱의 골프 브랜드인 '잭 니클라우스'와 의류 계약 조인식을 했다.
신지애는 조인식에 앞서 기자회견을 통해 "항상 기복 없고 후회하지 않는 경기를 하는 게 목표"라며 "첫 두 경기에서 우승하지 못했지만 조급해하지 않고 첫 승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새 시즌 들어 헤어스타일을 짧게 바꿨는데 친구들도 잘 어울린다고 얘기한다"며 "라식 수술을 하고 나서 안경을 벗어 허전한 느낌은 있지만 편하다"고 웃음을 지었다.
지난해 라식 수술을 받은 신지애는 "퍼팅을 할 때 잔딧결 파악이 편해졌다"고 했다.
그동안 안경을 끼고 있을 때 겪었던 심한 눈부심을 선글라스로 줄일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지난해와 올해의 가장 큰 차이는 코치와 드라이브샷을 바꾼 것"이라며 코치를 바꾼 것은 더 발전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이어 초반 성적이 나지 않아 주변에서 걱정도 해주고 있지만 스윙이나 마음가짐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덧붙였다.
신지애는 스윙코치를 교체하면서 페이드샷에서 드로샷으로 바꾼 것에 대해선 "드로샷으로 바꾸면서 비거리가 확실히 늘었다"며 "주변에서 드라이버샷 거리가 20야드 정도 늘었다고 얘기한다. 청야니(대만)하고도 10야드 정도밖에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신지애는 지난 13년 동안 골프를 치면서 10년 동안 드로샷을 구사하다가 지난 2년 동안만 페이드샷을 쳤다.
이에 대해 "예전 상태로 돌아간 것뿐이다. 지난 2년 동안의 성적보다 앞으로 더 좋은 성과를 기대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LPGA 대회의 전장이 길어지면서 장타자들이 더 유리해졌다는 지적에는 "다른 선수와 달리 난 우드를 잘 쓴다"며 "지금껏 긴 코스에서 더 잘 쳤고, 그린 적중률이 좋아 전장이 길어져도 불리한 게 없다"고 말했다.
신지애는 우드를 잘 쓰는 비결에 대해선 "연습이다. 어릴 때부터 우드샷을 좋아해 부담이 없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5번과 3번 우드를 사용해 볼을 홀에 붙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며 "그래서 우드샷을 더 잘 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LPGA 데뷔 때와 마음가짐이 달라진 점을 묻자 신지애는 "작년에는 조금 있었지만 지금은 없다"며 "작년에는 '뭔가 더 이뤄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올해는 새로 시작하는 기분이 들었다. 초심으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항상 더 배우고 경험을 쌓아야 한다. 조급한 마음을 줄이려고 노력 중"이라며 "작년에는 실수하면 조마조마한 게 있었는데 지금은 과감해졌다. 이제 2경기를 치렀으니 남은 경기가 더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내준 '라이벌' 청야니에 대해선 "초반이라 그리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LPGA 투어는 이제 2경기밖에 하지 않았고 더 많은 대회가 남아있다"며 "작년에도 미야자토 아이(일본)가 초반에 2개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관심을 끌었지만 후반에 살리지 못했다. 변수가 많은 게 골프의 특성"이라고 말했다.
신지애는 "청야니는 작년과 달라진 게 별로 없다. 워낙 잘 치는 선수"라며 "경기 내용에는 큰 차이가 없지만 조금 더 안정감을 찾은 것 같다. 더 편안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학업에 대한 강한 의욕도 숨기지 않았다.
연세대 체육교육학과 졸업반이지만 휴학계를 냈다는 신지애는 "이대로 졸업하면 안 될 것 같아서 휴학했다. 졸업장 때문에 학교를 다니는 게 아니고 배운 것도 너무 부족했다"고 털어놨다.
"졸업장을 받아도 아쉬울 것 같아서 휴학계를 냈습니다. 지금은 골프에 더 집중하고 나중에 학교로 돌아가 배움의 시간을 더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신지애는 "시즌 중 학교 강의에 들어가면 너무 재미있고 흥미로운 게 많았다"며 "그런 것들을 차근차근 배워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