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연평도 사격훈련 때 제 역할 못 해 군 첨단장비 대부분 GPS 의존...치명적 타격 우려
  • “북한이 GPS 재밍을 시도할 경우 우리 군의 JDAM과 같은 첨단 유도무기가 임무를 수행하는 데 극히 제한을 받을 수 있다.”
    김성만 전 해군작전사령관(예비역 해군 중장)은 “지난 4일 북한지역에서 발사된 GPS 교란전파로 수도권 서북부 일부에서 발생한 위성위치정보시스템(GPS) 수신장애 현상은 북한이 전자전 공격을 시도한 것”이라고 규정했다.
    김 제독은 8일 코나스넷에 기고한 글을 통해 이같이 경고하고 “북한은 지난해 11월 연평도 포격 당시에도 전파교란(Jamming을 가해와 이로 인해 연평도의 대(對)포병레이더가 초기에 모두 작동이 안 됐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북한군이 지난해 12월 20일 연평부대의 해상사격 훈련 당시 우리 군의 무인정찰기(UAV) 활동을 방해하기 위해 GPS를 교란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북한군의 GPS 교란으로 우리 군은 당일 무인정찰기가 제 역할을 못해 다른 정보자산을 활용했다는 것. 한미 군 당국은 당시 북한의 교란작전에 전자전으로 맞대응하면서 우리 군의 레이더(Radar)와 전자장비를 보호했다고 김 제독은 밝혔다.

    김 제독은 “북한은 최근 GPS 교란을 위한 전력을 대폭 강화했으며, 특히 개성과 해주를 비롯해 전방지역에 전파 방해부대를 신설했다”고 소개하고 “GPS교란 장비를 독자 개발하여 중동지역에 수출까지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우리 군은 현재 유도탄, 유·무인 항공기, 함정, 전차, 통신장비 등에 GPS를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어 북한이 GPS 재밍을 시도할 경우 JDAM과 같은 첨단 유도무기가 임무를 수행하는 데 제한이 있을 수 있다"며 "대비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또 당장 서해5도를 운항하는 여객선 안전에 각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여객선은 자선(自船) 위치 확인과 항해를 대부분 GPS항해장비에 의존하고 있다. 김 제독은 “만약 북한이 교란 장비를 위장 선박에 싣고 후방으로 침투하여 운용할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시정(저시계) 및 야간에 항만에 출·입항하는 상선의  GPS 항해장비를 교란할 경우 대형 항해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것.
    김 제독은 “북한의 전자전에 대한 국가차원의 대비책을 시급히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