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강재섭 VS 여성 비례대표꽃보다 향단이, 여성 의원 ‘두각’
  • 4.27 재보선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나라당 지도부 내에서는 성남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공천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다른 선거구에서의 패배는 용서될 수 있어도 한나라당의 ‘텃밭’인 분당을 잃게 될 경우, 지도부에 책임을 물어 ‘총 사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설이 돌고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의 한 최고위원은 “2012년 대선과 총선을 앞두고 민심을 미리 가늠할 수 있는 재보선에서 분당을 지역을 야당에 내주게 된다면 당의 존폐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고 필승의 중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 ▲ 왼쪽부터 정운찬 전 국무총리, 강재섭 한나라당 전 대표, 한나라당 정옥임, 조윤선 의원 ⓒ
    ▲ 왼쪽부터 정운찬 전 국무총리, 강재섭 한나라당 전 대표, 한나라당 정옥임, 조윤선 의원 ⓒ

    상황이 상황인 만큼 한나라당에서는 거물급 후보 명단이 벌써부터 오르내리고 있다. 선거 초반부터 야당을 압도하기 위해서다.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와 박계동 전 국회 사무총장은 지난 1월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지고 본격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 불거진 정운찬 전 국무총리 영입이 성사될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특히 청와대 측에서 정운찬 전 총리에게 출마를 적극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후 그의 행보 하나 하나에 촉각이 쏠리고 있다.

    이처럼 거물급 백전노장들이 경륜을 앞세워 ‘공천카드’를 공략하고 있는 가운데 당 일각에서는 참신한 ‘제3의 후보’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바로 한나라당 대변인 출신의 여성 비례대표 라인이다. 물망에 오르고 있는 후보는 조윤선, 정옥임 의원이 대표적이다.

    조윤선 의원의 경우, 18대 국회 초반 당 대변인을 맡아 무난히 업무를 수행한 만큼 후보로서의 자질이 충분하다는 의견이다. ‘송곳 논평’으로 알려진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조 의원이 여당 내 최고의 소통 창구였다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현 원내대변인을 맡고 있는 정옥임 의원은 누구보다 열심히 당을 위해 헌신하고 있으며 전문성까지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더욱이 두 의원은 젊고 뛰어난 외모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외모를 떠나 활발하고 거침없는 의정활동을 펼치면서 더욱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나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이들의 외모는 ‘춘향이’ 수준에 가깝지만 ‘향단이’처럼 고된 일을 도맡아 하기 때문에 주목받고 있는 것”이라며 “그런데 요새 춘향이도 향단이도 아닌 인물들이 후보에 회자되고 있어 안타깝기 그지없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한편, 민주당은 여전히 인물난에 시달리고 있다. 현재 김병욱 김종우 예비후보 외에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 이계안 전 의원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한나라당을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의견이 적지 않다.

    손학규 대표가 최근 “분당을은 천천히 찾아보자”고 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부각되고 있는 ‘손학규 대표 차출론’은 당사자 측 부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