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사태 서울시 예산 지원 김 지사 트위터 통해 알려두 잠룡간 연대 가능성 제기, 박근혜 대세론 견제?
  • 차기 대권 후보로 거론되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문수 경기도지사 사이에 모처럼 훈훈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박근혜 전 대표의 독주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국면이 조성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최근 구제역 사태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경기도에 서울시가 예산을 지원키로 한 것. 이 같은 사실은 김 지사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서울시도 어려울 텐데 감사하다”며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김 지사는 자신의 트위터에 “오세훈 서울시장님이 서울시 예산 10억원을 경기도에 지원하겠답니다”라며 “요즘 서울시의회에서도 예산을 안도와 드려서 어려울 텐데 감사합니다. 어려울 때 이웃사촌이 좋습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사실 서울시와 경기도는 그동안 특별한 일이 있을 때마다 서로 예산과 인력을 협조하는 관계를 유지해왔다. 특히 서울시는 지난 2005년 설치한 대외협력기금에서 연평도 북한포격 피해 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때문에 10억원의 예산 지원 사실보다 김 지사가 특별히 트위터를 통해 오 시장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김 지사와 오 시장은 그동안 여소야대로 구성된 시의회와 무상급식 사태를 해결하는 방식에 서로 차이를 보이며 다소 감정이 상한 상태였다. 오 시장은 김 지사가 무상급식 예산을 친환경무상급식으로 돌려 의결하는 것을 용인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현했고 김 지사도 “싸울 줄 몰라 싸우지 않는게 아니다. 그보다 더 큰 현안이 많다”며 맞받아친 바 있다.

    이에 대해 정계 인사들은 2,3위권 대권 잠룡들의 공조체제가 이뤄지는 게 아니냐는 의견을 내고 있다. 서울시 한나라당 A 국회의원은 “박근혜 전 대표의 대세론을 꺾을 수 있는 대안으로 잠룡들 간의 연대가 조심스럽게 대두되는 상황에서 이번 김 지사의 발언은 의미가 깊다”며 “섣부른 판단은 어렵겠지만 두 사람 모두 경우의 수를 염두하긴 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