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군 판문점대표부가 27일 `키 리졸브 및 독수리' 한미합동군사훈련을 하루 앞두고 전면전과 `서울 불바다전'을 언급하며 군사대응 방침을 천명하는 성명을 발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밝혔다.

    중앙통신에 따르면 판문점대표부는 "조성된 정세와 관련하여 위임에 따라 우리 군대와 인민의 원칙적 입장을 밝힌다"며 "키 리졸브, 독수리 합동군사연습이 우리의 핵 및 미사일 제거를 노리는 이상 우리 군대와 인민은 침략자들의 핵공갈에는 우리 식의 핵억제력으로, 미사일 위협에는 우리 식의 미사일 타격전으로 맞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판문점대표부는 또 "합동군사연습이 그 누구의 `급변사태'를 노리고 체제붕괴를 목적으로 한다는 것을 거리낌 없이 공개한 이상 우리 군대와 인민은 남조선에 대한 미제의 군사적 강점과 역적패당의 반민족적인 통치체제를 전면 붕괴시키기 위한 총공세에 진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만약 침략자들이 `국지전'을 떠들며 도발해온다면 세계는 일찍이 알지 못하는 우리 군대와 인민의 전면전 대응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며 "동시에 상상할 수 없는 전략과 전술로 온갖 대결책동을 산산이 짓부셔버리는 서울 불바다전과 같은 무자비한 대응을 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성명은 열거한 세 가지에 1∼3의 순서를 매겨 입장을 내놨으며 `위임에 따라'라는 표현을 사용해 국방위원회 등 군부 입장을 전달한 것임을 시사했다.

    중앙통신은 또 `북침선제공격연습으로 일관된 키 리졸브'라는 제목의 기사로 한미합동연습을 비난했으며, 대남선전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에도 `도발적인 북침전쟁연습의 정체는 절대로 가리울 수 없다'는 제목으로 비슷한 내용의 기사가 실렸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키 리졸브 연습과 독수리훈련은 한반도 방어를 위한 연례적인 지휘소연습으로 한반도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잠재적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훈련"이라며 "지난 15일 유엔사에서 판문점 등을 통해 이번 연습이 비도발적 성격임을 통보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