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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연대를 둘러싼 비판의 목소리가 민주당 내부에서 터져 나왔다. 야권연대는 차기 정권 탈환을 위해 필수요소로 손꼽아 온만큼 이 같은 비판은 이례적인 일이다.
장세환 민주당 의원은 야 4당의 연대를 두고 “민주당의 존재감이 상실될 것”이라고 반기를 들었다. 장 의원은 24일 당 고위정책회의에서 “의원이 85명인 정당(민주당)이 1명도 없는 정당(국민참여당)과 같은 ‘원 오브 뎀(one of them, 그들 중 하나)’처럼 인식되고 있다”면서 “야권연대의 기준이 뭔지, 땜질식 연대가 진정한 연대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야권연대는 일관성과 원칙이 없으면 언제 허물어질지 모르는 모래성”이라며 “먼저 대선후보 단일화라는 큰 문제를 정하고 그에 따라 야권연대 논의가 진행돼야지 그렇지 않으면 정당 활동은 보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당은 보이지 않고 대선후보만 보이면 그 정당의 존재감은 무엇이냐”고 반문한 뒤 “이는 민주당의 지지도가 올라가지 않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대선 후보 단일화 문제를 합의하면서 작은 전투에 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즉, 예비 대권주자들이 차기 대선후보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야권연대 주도권 장악에 몰입, 당의 존재감을 사라지게 한다는 지적인 셈이다.
앞서 22일 민주당을 비롯한 야4당과 진보성향의 시민사회단체는 대표 회동을 통해 4.27 재보선을 연합해 치르기로 합의했다. 특히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눈앞의 승리에 집착하지 않겠다”고 밝혀 총선과 대선에서의 승리를 위해 사실상 재보선을 양보할 뜻을 밝혔다.
다만, 민주당 내부에서 이 같은 ‘재보선 양보론’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표출돼 향후 연합공천 및 정책공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