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3일(현지시간) 리비아 정부군의 공격으로 수백명의 민간인들이 희생된 리비아 사태와 관련, "무고한 사람들의 피를 뿌리게 한 잔혹행위의 책임자는 반드시 처벌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 원수의 국제형법상 책임을 공식 언급한 것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LA 방문 일정을 중단하고 이날 오전 급거 유엔본부로 돌아온 반 총장은 이날 수석보좌관 회의후 기자회견에서 "리비아의 인명 살상은 국제법 위반이라는 고위 보좌진들의 평가를 지지한다"며 "나는 큰 목소리로 그리고 아무 조건없이 그들을 규탄하며 책임자들은 반드시 국제법정에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유엔인권위원회가 리비아 사태에 대한 조사에 착수키로 한데 대해서도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이어 그는 전날 카다피와의 40분에 걸친 전화 통화와 관련해 "길고 광범위한 토론과 강력한 촉구 및 호소에도 불구하고 그는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면서 "그의 행동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비난의 톤을 높였다.
    카다피는 반 총장과의 전화 통화후 리비아 전역에 방송된 연설을 통해 시위대와 끝까지 싸울 것임을 선언한 바 있다.
    앞서 반 총장은 LA에서 열린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포럼' 연설에서도 폭력 중단을 강력히 촉구했다.

    그는 최근 아랍연맹이 리비아의 회원자격을 정지시킨데 대해 "회원국 국내 문제로 인해 아랍연맹이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라고 찬사를 보냈으며, 안보리가 의장발표문을 통해 리비아의 무력 사용을 비난하고 즉각적인 폭력 중단을 요구한 것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안보리와 아랍연맹의 조치들은 국제사회의 단호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최근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 민주화 요구 시위 발발 이후 거듭 언급해온 "지도자들은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여야 한다"는 메시지를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