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주인-손녀 살해해 암매장
  • 14일 열린북한방송의 북한 검찰 부문 소식통은 “최근 북한의 계속되는 생계난으로 농촌지역 주민들의 생활이 매우 어려워 생계형 범죄가 늘어나고 있다”며 최근 양강도 혜산시 주변 농촌인 노중리에서 생긴 사건을 소개했다.
    양강도 혜산시 주변 농촌인 노중리에 사는 젊은 부부는 식량이 다 떨어져 굶고 있는 상태였다. 자녀가 셋인 이들 부부는 설날에 먹을 식량을 장만해보려 했지만 식량을 구할 방법이 없었다. 결국 이 부부는 이웃에 사는 김 모씨(60대 여성)가 종자로 남겨둔 옥수수라도 훔쳐 먹으려고 김 씨의 집에 들어갔다.
    그런데 김 씨가 집에서 돼지를 키우고 있었다. 부부는 돼지를 훔치려다 김 씨에게 발각되었고 다툼 중에 그들은 결국 김 씨를 살해하고 이를 목격한 김씨의 15살 된 손녀딸까지 죽였다. 부부는 증거를 없애기 위해 두 사람의 시신을 토막 내 마을 뒷산에 묻어버렸다.
    다음날 우연히 김씨의 집을 방문한 인민 반장이 부엌과 마루에 피가 낭자하고 할머니와 손녀가 없어진 것을 발견해 담당 안전원에게 신고를 했고 3일 만에 부부는 체포됐다.
    부부의 갓난아기와 3살, 5살 등 3명의 자녀 중 갓난아기는 검찰에서 있다가 모유 시간에 맞춰 대기실에서 모유수유를 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화폐 개혁 이후 이런 생계형 살인 범죄가 증가했다”며 “최근에 도시에는 돈 많은 부자들이 생겨 마치 북한 주민들의 생활이 나아진 것 같아 보이지만 농촌지역들의 주민들은 고난의 행군 때 보다 더 어려운 삶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