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이 바로 그런 나라입니다. 기적이 없이는, 기적이 아니고는, 살아남을 수 없었던 나라! 그 역사 5000년을 한번 돌이켜 보세요. 편안한 세월이 언제 한번 있었습니까. 단군께서 나라를 세우신 뒤로 단 하루도 바람 잘 날이 없었습니다. 중국인을 ‘되놈’이라고 욕을 하고 일본인을 ‘왜놈’이라고 천시하게 된 데는 그만한 까닭이 있었을 것입니다.

    중국의 끊임없는 노략질, 우리를 속국처럼 다루어 온 그 오만과 불손, 그래도 이날까지 고조선은, 고구려는, 신라는, 백제는, 나름대로 살아서 통일신라를 지켰고 고려로 이어지고 마침내 조선조가 등장하여 그 어지러운 국제정세 속에서 1909년까지는 살아남았습니다. 그 뒤에도 죽어 없어지지 않고 살아서 오늘의 대한민국으로 국제무대를 누비고 있습니다. 기적이 아니라고 할 사람이 누굽니까.

    분단도 전쟁도 다 이겨냈습니다. 레닌과 스탈린이 만든 소련은 망했건만 한반도의 북반부에는 그자들의 체제보다 더 가혹한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의 가혹한 왕조가 여전히 살아서, 새로 등장하는 태평양의 새 시대에 주역이 될 남반부의 대한민국을 끊임없이 괴롭히며 못살게 굴어도 GDP 2만 달러의 나라가 되었으니 기적 아닙니까.

    놈들은 작년에는 천안함을 어뢰로 격침시켰고 연평도를 무차별 공격하였고, "그래도 한번 다시 만납시다“ 라고 김정일의 졸도들이 고개를 숙인 듯 하였습니다. 그래 판문점에서 군사실무회담이 열렸지요. 처음에는 저자세로 나왔지요. 첫날 만나고 이튿날 아침까지도 분위기는 좋았는데 점심 먹고 나서는 태도가 돌변하여 고함을 지르며 회의장에서 뛰쳐나가 회담 자체를 아주 뒤집어 엎어버리는 이런 놈들과 만나고 또 만나야 하는 기구한 운명의 나라

    그런 ‘희극’보다 더 희한한 희극은, 10분 만에 뛰쳐나간 북측대표 이선권을 비록 도합 4인의 인민군이 직전에 토해낸 몇 마디는 이미 국정원장을 지낸 한 ‘귀신’같은 인간이 한참 전에 일본 잡지에 기고하고 스스로 지껄인 내용과 꼭 같은 것이니 점쟁이도 그렇게 정확하게 예언할 수 있겠습니까. 여기서 또 한 번 그 말을 되풀이 하였습니다. “천안함 사건은 철저하게 우리와 무관한 사건이다” 라는 것과 “남측이 연평도를 도발의 근원지로 만들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라는 것인데, 혹시 대한민국의 전 국정원장이 한 말을 북의 이선권 대좌가 앵무새처럼 내 뱉은 것인지도 모르죠.

    이런 상황에도 대한민국이 망하지 않고 버티고 있다는 건 정말 희한한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