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받을 가망없고 먹여 살릴 수도 없어서..."
  • 작년 10월9일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됐던 금미305호가 피랍 123일만에 풀려났다.

    외교통상부는 한국시간으로 9일 오후 소말리아 해적의 본거지인 하라데레항에 억류돼 있던 금미305호가 석방돼 공해상으로 이동 중이라고 밝혔다.

    금미305호에는 선장 김모(55)씨와 기관장 김모(68)씨 등 한국인 2명과 중국인 2명, 케냐인 39명 등 43명이 승선하고 있다.

    소말리아 인근해역에서 작전 중이던 핀란드 군함 1척은 우리 청해부대의 요청에 따라 선원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금미305호 쪽으로 이동 중이며 10일 새벽 3시께 배에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해적들이 금미305호를 석방한 경위에 대해 "현재로서는 선사가 해적 측에 석방금을 내지 않았으며 해적들이 조건 없이 풀어준 것으로 안다"며 "어떤 경위로 풀려났는지는 추가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배가 일단 공해상으로 이동한 이후 한국으로 올지, 아니면 다른 곳으로 갈지는 선장과 선원들의 의사에 달려있다"며 "건강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앤드루 므완구라 동아프리카 항해자 지원프로그램(EASFP)의 운영자도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풀려난 선박의 케냐인 선원이 나에게 전화로 이 사실을 알려 왔다"면서 "해적들이 요구한 몸값을 받을 가능성이 없고 더는 인질들을 먹여 살릴 방도가 없어 풀어준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작년 10월9일 인도양에 접한 케냐의 라무 10마일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금미수산 소속 금미305호는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돼 모가디슈 북쪽 해적들의 본거지인 하라데레항에 억류돼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