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법안 상원 통과…하원 통과하면 확정“점술가 아닌 카드 비난해야”
  • 루마니아 정부가 점술가들이 점을 보러 온 손님에게 얘기해준 예언이 틀리면 벌금을 물거나 심지어 교도소에 보내는 법안의 입법절차를 밟고 있어 점술가들이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8일 AP 통신에 따르면 손님에게 말해준 예언이 실현되지 않으면 점술가에게 벌금형 또는 징역형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법안이 만들어져 입법절차를 거치고 있다.

    정부가 마련한 이 법안은 지난주 루마니아 상원을 통과한 상태로 하원의 승인을 얻으면 최종 확정된다.

    이에 대해 점술가들은 자신의 점술이 틀렸다는 이유로 사법 처벌을 받는 건 부당하다고 항변하고 있다.

    점술가인 브라타라 부제아는 AP 통신에 "점술가들을 비난해선 안 된다. (점술가들이 점을 보는) 카드를 비난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진짜 생년월일 등을 알려주지 않는 손님도 더러 있다면서 "애초 손님이 잘못된 정보들을 줄 때에는 어떡하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 법안은 점술가들에게 면허증 취득을 요구하는 한편 돈을 받은 뒤 영수증을 주고 학교나 교회 인근에서는 영업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앞서 루마니아 점술가들은 지난달 정부가 점술행위를 과세 대상소득으로 삼아 자신들의 수입을 세원에 편입시키자 정부를 `저주하는' 글귀를 담은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