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빙속 장거리 간판' 이승훈(23.한국체대)의 제7회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 4관왕 꿈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이승훈은 지난달 31일 스피드스케이팅 5,000m와 2일 매스스타트(Mass Start)에 이어 5일 10,000m까지 휩쓸며 금메달 3개를 챙겼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사상 처음으로 동계아시안게임 3관왕이다. 배기태(1990년)와 최재봉(1999년), 이규혁(2003년, 2007년) 등 쟁쟁한 스타들도 2관왕에 올랐을 뿐이다.

       폐막식이 열리는 6일 팀 추월을 남겨둔 이승훈이 이 종목까지 정상에 서면 4관왕을 달성하게 된다.

       이승훈이 4관왕을 달성하게 되면 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1990년 삿포로 대회의 하시모토 세이코(일본) 이후 21년 만이다. 일본 빙속의 전설적인 스타인 하시모토는 당시 500m, 1,000m, 1,500m, 3,000m 등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팀추월에서는 3명이 팀을 이뤄 2팀씩 토너먼트 형태로 경기를 펼친다. 양팀은 트랙의 반대쪽에서 각자 출발해 8바퀴를 달린다. 
       팀의 3번째 선수가 결승선을 통과할 때 기록으로 승패를 겨룬다. 결승선을 통과하기 전이라도 한 팀이 다른 팀을 추월하면 승리할 수 있다.

       변수가 많이 작용한다. 개인의 기량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작전과 팀워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승훈이 장거리에서 독보적인 실력을 갖추고 있지만 동료가 실수라도 하면 입상에 실패할 수도 있다.

       한국 팀에서는 모태범 등이 이승훈과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지구력이 강한 이승훈이 레이스 대부분에서 맨 앞에서 3명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이승훈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주종목인 5,000m와 10,000m에서는 반드시 금메달을 따겠다"라며 "매스스타트와 팀추월에는 변수가 작용하기 때문에 실수하지 않고 좋은 성적을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승훈은 이미 주종목 정상을 밟았고 생소한 매스스타트에서도 기분 좋게 금메달을 챙겼다. 4관왕의 마지막 관문인 팀 추월에서도 무난하게 1위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