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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이집트의 대규모 반정부 소요사태와 관련,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오는 9월 대통령선거에 출마하지 않는 방안을 선호하고 있다고 AP통신이 31일 두 명의 미 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이 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이들 관리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동시에 미국은 현재 무바라크 대통령에게 비상계엄의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미국은 이날 공개적으로는 9월 대선이 공정하고 열린 입장에서 진행돼야 한다는 원칙적 입장만 밝혔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누가 선거에 나설지를 미국 정부가 결정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백악관이나 국무부는 이날 구체적으로 무바라크 정권이 무엇을 해야 한다고도 말하지 않았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도 국가안보팀과 만나 이집트 사태 대책을 숙의했다. 이날 회동에는 외부 전문가도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언론은 이집트 문제와 관련한 미국의 스탠스가 자칫 이집트 내에서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를 오바마 대통령이 측근들에게 표시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정책수립자들에게 현재 고민은 지난 30년간 강력한 미국의 동맹이었던 무바라크를 누가 대체할 수 있을 것인가에 모아져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자칫 잘못할 경우 제2의 이란과 같은 상황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 때문에 주말을 지나면서 `포스트 무바라크'에 대비한 `질서있는 전환'이라는 오바마 정부의 촉구도 공개적으로 표출됐다.
오바마 행정부 관리들은 반정부 소요사태 이후 지금까지 무바라크의 대응 방식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기브스 대변인은 이날 무바라크의 개각 발표와 관련, "이집트의 상황은 행동을 요구하는 것이지 (각료) 임명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백악관 국가안보팀은 이번 이집트 사태가 유가 및 국제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불확실성에 대해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기브스 대변인이 전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하루 9편의 항공편을 통해 1천200명의 미국민을 이집트에서 소개했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지금까지 이집트에서의 `탈출'을 위해 2천600명의 미국민이 이집트주재 미대사관과 접촉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