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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박 조코비치(세계랭킹 3위.세르비아)가 2011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에서 우승했다.
조코비치는 30일 호주 멜버른파크 로드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남자단식 결승에서 앤디 머레이(5위.영국)를 3-0(6-4 6-2 6-3)으로 꺾고 우승컵과 함께 우승 상금 220만 호주 달러(한화 24억원)를 거머쥐었다.
2008년 호주오픈에서 조 윌프리드 총가(13위.프랑스)를 잠재우고 메이저 대회 첫승을 기록했던 조코비치는 3년 만에 같은 무대에서 다시 정상에 오르며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품에 안았다.
조코비치는 또한 이날 승리로 주니어 시절부터 숱하게 마주쳐온 경쟁자이자 절친한 친구이기도 한 머레이를 누르고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와 라파엘 나달(1위.스페인)의 `양강체제'를 뒤집을 대표 주자로서 입지를 다졌다.
가장 최근 맞대결인 2009년 미국 마이애미 소니에릭슨 오픈 결승에서 머레이에 져 준우승했던 아쉬움도 되갚아주면서 상대전적을 4승4패 동률로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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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호주오픈 이후 처음으로 `페더러-나달'이 없는 메이저 결승 무대에서 `황태자' 자리를 다투는 경기답게 초반에는 서로 자신의 서브게임을 지켜가는 일진일퇴의 접전이 벌어졌다.
조코비치가 그라운드 스트로크에서 압도하며 한점도 내주지 않고 첫 번째 자신의 서브게임을 지키자 머레이도 강력한 포어핸드 다운더라인 공격과 서브에이스를 꽂아넣으며 양보 없이 맞섰다.
쉽사리 상대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하지 못하고 게임스코어 4-4로 맞선 상황에서 조코비치가 균형을 깨뜨렸다. 9번째 자신의 서브게임을 지키더니 10번째 게임에서 무려 38개의 샷을 주고받은 끝에 허를 찌르는 공격으로 머레이의 서브게임을 빼앗았다.
그다음부터는 거칠 것이 없었다.
날카롭게 각을 세운 크로스 공격으로 머레이를 코트 양쪽으로 몰아세운 조코비치는 재치있는 네트플레이에 서브에이스까지 터뜨리며 한 세트도 허용하지 않고 2시간39분 만에 완승을 마무리했다.
머레이가 3세트 게임스코어 3-1로 끌려가다 3-3까지 따라붙으며 분위기 반전을 노려봤지지만 흐름을 되돌기엔 모자랐다. 조코비치의 신들린 듯한 수비에 막혀 리턴 실수를 연발한데다 결정적인 순간 더블폴트까지 범해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지난해 호주오픈 결승에서 `황제' 로더 페더러에게 3-0으로 져 준우승에 머물렀던 머레이는 1년 만에 같은 무대에서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눈앞에서 놓치는 아쉬움을 되풀이했다.
1936년 윔블던의 프레드 페리 이후 75년 만에 메이저 단식을 제패한 영국 선수가 되려던 꿈도 다음 기회로 미뤘다.
한편 앞서 열린 혼합복식에서는 카타리나 스레보트닉(슬로베니아)-다니엘 네스토르(캐나다)가 잔융란(대만)-폴 핸리(호주)를 (6-3 3-6 10-7)로 이겨 우승을 차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