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노숙자 10명 가운데 3∼4명이 40대 남성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보건사회연구원이 공개한 보고서 '2010년 거리 노숙인 조사 결과 보고'에 따르면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전국상담보호센터를 이용한 노숙인은 1만7천815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등록 노숙인 3만9천658건 가운데 이름과 생년월일로 확인된 노숙인 1만8천508명에서 중복 이용자 698명을 제외해 산출한 수치이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인구가 5천61만명인 것을 감안할 때 인구 1만명 당 3.5명이 이 기간 노숙을 경험한 셈이다.

    중복자를 포함한 노숙인 가운데는 서울 지역 노숙인이 1만2천747명으로 68.8%를 차지해 가장 많았으며 부산이 3천397명(18.35%)으로 뒤를 이었다.

    연도별 전국 상담보호센터 이용 노숙인수를 살펴보면 지난해 8천55명으로 2006년 5천946명, 2007년에는 6천140명, 2009년에는 8천316명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난 2년 연속 1년간 센터를 이용한 노숙인이 8천명으로 추산되는 점과 정부가 집계하는 약 5천명의 거리노숙인과 쉼터노숙인이 중복되지 않은 사례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국적으로 연간 1만명이 넘는 노숙인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또 성별로 보면 남성이 1만6천921명(95.6%)으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여성은 775명(4.4%)을 기록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6천426명(36%)으로 가장 많았고 50대 5천284명, 30대 3천16명 순이었으며 평균 나이는 47.4세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40대 남성이 6천209명으로 35%를 차지해 연령 및 성별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지난 5년 가운데 1년만 상담보호센터를 이용한 노숙인의 경우 20대 노숙인이 4.0%인 반면에 40대와 50대 노숙인은 각각 32.0%와 32.7%로 나타나 20대의 경우 일회성 노숙에 그칠 가능성이 높지만 40∼50대 노숙인의 경우 노숙이 만성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노숙기간을 살펴보면 조사기간 중 노숙인은 평균 1.91년간 노숙을 경험했으며 10명 중 약 3명은 3년 이상 만성노숙인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서울사이버대 사회복지학과 임세희 교수 등이 보건사회연구원의 후원을 받아 작성했으며 오는 27일 서울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연구원 주최로 열리는 '2010년 전국홈리스 실태조사 결과 발표회'에서 발표된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