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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21일 광주를 찾아 정책협의회를 갖고 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 입지를 둘러싼 당내 갈등 진화에 나섰으나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김영진 민주당(광주 서구 을)의원은 이날 <뉴데일리>와의 전화인터뷰에서 “‘호남이 양보하면 충청권이 된다’ 이런 논리는 없다”면서 “전국적으로 5대 광역권이 과학벨트 유치에 나섰는데 굳이 우리가 포기할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당 지도부 및 시장과 당정회의가 있기 1시간 전 광주출신 의원 8명이 모여 ‘광주전라 과학벨트 유치 특별법안’을 제출키로 한 사실을 털어놨다.
김 의원은 “변재일 의원 등 충청권 의원들도 법안으로 지원사격을 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우리도 (유치)신청서만 내는 것이 아니라 (법적인)지원을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과학벨트, 민족의 먹거리…광주 최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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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선정을 앞두고 민주당내 마찰이 계속되고 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21일 광주를 찾아, 사실상 충청권에 양보를 부탁했으나 정중하게 거절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왼쪽부터 김영진 의원, 손학규 대표. ⓒ 연합뉴스
김영진 의원은 “과학벨트는 미래 산업인 동시에 민족의 먹거리인데 (입지선정)문제가 지나친 정치적 상품화가 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과학벨트를 유치할 지역의 입지여건‧인프라‧인적기술 등이 어느정도 갖춰있느냐를 따져 공모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의 ‘공모’는 정부측 입장과는 상의한 면이 있다. 정부는 과학벨트 입지와 관련, 교과위의 절차를 거쳐 입지를 선정하는 입장이나 김 의원은 과학기술자들이 공모대상에 응모한 지방단체제출안을 보고 심사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김 의원은 “광주의 입지조건은 이번 R&D특구가 결정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면서 “특히, 광주과학기술대학원은 영국 대학평가기관 QS 선정, 2009년 아시아 대학평가에서 아시아 대학 가운데 1위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 “손 대표, 섭섭함 보다는…”
이날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민주당은 광주·전남의 발전도 염원한다. 차기 집권당으로서 위상을 확고히 하는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며 사실상 광주가 포기해줄 것을 요청한데 대해 김 의원은 “이것은 섭섭함이나, 지도부에 대한 항거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면서 “냉철하게 (광주가) 갖고 있는 장점과 실력으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광주가 양보해도 충청이 된다는 보장도 없지 않느냐”고 반문하면서 “충청권이 안되더라도, 대경(대구.경북), 전북, 포항 등 나머지 권역이 혈투를 벌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뒤늦게 과학벨트 입지선정에 뛰어든 것에 대해 “여권이 원안대로 충청권으로 선정했으면 (민주당론)분열이 없었을 것”이라면서도 “광주의 미래를 가진 이 산업에 대해 우리가 포기해야할 이유가 없다. 훌륭한 인재들이 제대로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