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민 주장과 정면 대치 "누가 거짓말?"
  • 대마초를 상습 흡연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구속 기소된 개그맨 전창걸(44)이 탤런트 김성민(37)에게 대마초 일부를 건넨 혐의와 관련, "김성민이 먼저 요구해 건네줬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 19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방법원 522호 법정에서 형사11단독(재판장 노진영 판사) 심리로 진행된 공판에 피고인 자격으로 참석한 전창걸은 검찰이 자신에 대한 혐의 내역을 읽어내려가던 중 "김성민이 손모씨를 통해 대마초가 있으면 달라는 요청을 해와 손씨를 통해 대마초 일부를 건넸다"는 자신의 심문조서 내용이 나오자 "모든 사실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결국 전창걸은 검찰 조사를 받을 당시 자신이 먼저 권유한 것이 아닌, 김성민이 원해서 대마초를 건넸다는 진술을 편 것으로 드러났다. 김성민은 지난 17일 서울중앙지방법원 513호에서 열린 2차 공판에서 "전창걸의 권유로 대마초를 흡연했다"는 주장을 제기한 바 있다. 그렇다면 분명히 둘 중 한명은 거짓말을 하고 있는 셈이다.

    김성민은 당시 재판에서 필로폰을 투약하게 된 것도 "제보자 이모씨의 권유 때문이었다"고 진술해 자신이 마약에 손을 댄 배경에는 주변 지인들의 강력한 권유와 유혹이 있었음을 강조했었다.

    그러나 전창걸의 이날 진술이 사실로 받아들여질 경우 김성민은 자신의 책임을 남에게 전가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전창걸의 심문조서 내용이 재판장으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한다면 전창걸 역시 동일한 비난에 직면하게 된다.

    하지만 대마초 흡연을 누가 먼저 권유했고 요청을 했는지를 가리는 것 보다는, 상대방의 제안을 듣고 불법적인 마약을 주고 받았다는 사실 자체가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 주고 있다.

    이날 재판에선 전창걸과 김성민 외에도 손OO라는 전창걸의 연극계 후배의 이름이 여러차례 오르내렸다. 특히 손씨는 전창걸과 수시로 대마초를 함께 피운 것으로 드러났는데 전창걸의 지시로 김성민에게 2차례 대마초를 건네는 등 양 측의 범행에 매우 깊숙히 관여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외에도 최OO 황OO도 전창걸의 자택 등지에서 여러번 대마초를 함께 피운 것으로 드러났으나 이들의 구체적인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다.

    전창걸의 다음 공판 기일은 오는 28일로 예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