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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나를 성고문한 비디오가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출신의 한국계 북한 인권 운동가로 지난 2008년 12월 25일 성탄절에 입북했다가 2009년 2월 5일 중국을 거쳐 풀려난 로버트 박이 층격적인 증언을 했다.
로버트 박은 월간조선 최근호와의 인터뷰에서 “(성고문 사실이 보도된 후) 가족들이 많이 힘들어한다"며 ”부모님 때문에 인터뷰를 하기 싫지만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알기 때문에, 북한 동포들을 위해서 일어선 것“이라고 북한의 고문을 폭로했다.
로버트 박은 ”성고문 사실을 폭로한 이유는 북에서 풀려난 뒤 쇼크로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었는데, 일부 언론이 이를 오도해 북한에 들어간 사실 자체를 정신병 환자의 치기로 포장하는 경향이 심했다“며 ”그래서 제대로 된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폭로한 것“이라고 말했다.
로버트 박은 ”북한에서 나를 조사하는 사람들에게 계속 ‘죽여 달라’고 했다. 처음엔 북한도 진짜 죽일 의도가 있었다“고 말하고 ”하지만 입북 직전 로이터 통신과 한 인터뷰가 북한에도 전해졌고, 그러자 갑자기 태도를 바꿨다. ‘내가 원하는 대로 해 줘선 안 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에 내 성고문 비디오테이프가 있다”며 “북한이 그 비디오테이프를 세상에 퍼뜨려도 나는 상관이 없다. 물론 사람들이 나를 더러운 사람으로 볼 것이고, 내 관계는 더욱 망가지겠지만, 그건 이겨낼 수 있다”고 말했다.로버트 박은 “친구 아이잘론 곰즈(2010년 초 북한에 억류됐다 7개월 만에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으로 풀려난 미국인)의 억류는 나를 정말 힘들게 했다”며 “북한에서 나온 후 그의 억류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북한이 그를 인질로 잡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빌 리처드슨 주지사가 내가 만약 북한에 대해 좋게 이야기를 하면, 아이잘론을 구할 수 있다고 전화를 했다”며 리처드슨에게 ‘북한이 원하는 대로 모두 다 하겠다. 원한다면 CNN에 출연해 북한은 정말 좋은 나라라고 하겠다’고 했다고 소개했다.그는 “리처드슨과 두 차례 통화하며 리처드슨이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측과 약속까지 잡아 줬다”며 “하지만 친구를 살리자고 북한 동포의 고통을 더 크게 할 수도 있기 때문에 결국 북한 동포를 죽이는 일에 동조할 수 없다는 결론을 얻었고 그 제안을 거절했다”고 털어놓았다.
로버트 박은 “김정일 정권, 중국, 빌 리처드슨 모두 북한 주민의 해방을 가로막는 요인”이라며 “악하고 나쁜 사람들”이라며 “특히 김정일은 ‘악 중의 악, 완전한 악마’로 악을 깨뜨릴 수 있는 것은 오직 진리와 생명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