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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폭설로 피해를 입은 포항에 조속한 복구를 당부한 이명박 대통령을 '포항 대통령'이라 비난, 포항 시민들로부터 항의를 받았다. ⓒ 연합뉴스
“우리는 시민이기 때문에 당장 먹고 사는 게 급하다. 비닐하우스가 쓰러졌고 앞길이 막막하다. 왜 모든 사항을 정치적으로만 보느냐.”
최성원 포항향토청년회 사무국장의 목소리에는 서운함이 물씬 묻어났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에게 항의하기 위해 포항에서 상경했으나 결국 박 대표의 뒷모습도 못 본채 다시 고향으로 향하는 길이라고 했다.
포항향토청년회 등 7개 시민단체 회원을 비롯한 시민 67명은 7일 서울로 올라왔다. 지난 3일 기상관측 이래 최대 폭설로 사실상 도시 기능이 마비, 수천동의 비닐하우스가 붕괴되면서 수백억 원의 피해를 입었다. 그러나 포항 시민들의 가슴은 또 한 번 더 무너져 내렸다.
포항 폭설피해가 심각해지자 이명박 대통령이 박승호 포항시장에 전화를 걸어 조속한 복구를 당부했다는 소식에 박지원 원내대표가 “포항 대통령이냐? 포항시장에게 전화를 건 것은 불공정”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이다.
최성원 포항향토청년회 사무국장은 뉴데일리와의 전화통화에서 “초유의 폭설피해에 포항시와 시민들이 온힘을 다하고 있는데 박지원 원내 대표의 발언은 도저히 참기 힘들었다”면서 “가만히 있으니 우릴 바보로 안다. 형님예산부터 정치적 언론플레이도 한두 번이지 모두가 울분을 참지 못하고 상경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시민이기 때문에 먹고 사는게 급하다. 당장 비닐하우스가 쓰러졌고 앞길이 막막하다. 왜 모든 사항을 정치적으로만 보는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어 “박지원 원내대표를 만나는 일이 쉽지 않았다. 그냥 돌아가게 돼 실망감이 크다”면서 “포항에 재난지역선포를 요구하고 싶지만 구제역 사태까지 겹쳐서 이마저도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날 민주당사를 항의 방문하고 “기상관측 이래 최대 폭설로 도시기능이 마비되고 비닐하우스 수천동이 붕괴되는 피해를 입었는데도 정치 지도자로서 민심을 달래주지는 못할 망정 오히려 복구노력에 제동을 걸고 있다”면서 박 대표의 정계퇴진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