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민 변호인 측 "현재 마약중독 상태 아냐"

필로폰과 대마초를 상습 투약하고 일부를 밀반입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탤런트 김성민(37)의 첫 재판이 7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9부(부장판사 배준현 / 배석판사 안석·심현주) 서관 513호에서 열린 가운데, 법정에 출석한 김성민의 변호인이 "김성민이 통렬한 자기 반성을 하고 있다"며 김성민의 현재 심경을 간접 피력해 주목된다.

법무법인 S의 문OO 변호사는 이날 재판 직후 법정을 나서는 자리에서 "김성민의 건강은 양호한 편"이라며 "일부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마약중독 상태는 아니"라고 해명했다.

문 변호사는 "피고인이 굉장히 많이 뉘우치고 있고, 깊은 반성을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향후 재판을 잘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공판을 통해 구랍 4일 마약혐의로 검찰에 구속된 이후 한달 여만에 모습을 드러낸 김성민은 비교적 단정한 차림새로 피고인석에 자리했다.

약간 수척해진 모습으로 하늘색 수의를 입고 등장한 김성민은 자신이 저지른 잘못 때문인지 시종 고개를 떨군채 재판장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을 보였다.

재판 중 "혐의 사실을 인정하느냐"는 재판장의 질문에 "예"라는 짧막한 대답으로 자신의 혐의일체를 시인한 김성민은 이미 모든 것을 체념한 듯 맥이 풀린 표정으로 일관했다.

이날 재판에서 김성민의 변호인단은 검찰에서 제시한 증거자료 및 공소장 혐의 내용을 모두 인정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김성민의 마약혐의를 최초로 검찰에 제보한 것으로 알려진 이모씨의 진술 부분이 공소장에 담긴 것에 대해선 "동의 할 수 없다"며 "이씨의 주장과는 정반대로 김성민이 이씨의 꾐에 빠져 마약에 손을 대게 된 것"이라고 항변했다.

이날 공판은 공소장에 적시된 피고인 김성민의 혐의 내역을 확인하고 김성민이 이를 인정하는지에 대한 심리가 주로 진행됐으며, 변호인단의 요청에 따라 범행 동기 및 공범 여부를 묻는 '피고인 심문'은 2차 공판에서 본격적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김성민의 2차 공판은 오는 17일 오전 10시 같은 장소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