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악관의 새 비서실장에 발탁된 윌리엄 데일리(62) JP모건 체이스 중서부 지역담당 회장은 시카고 명문가 출신의 경제인이자 관료출신 엘리트다.

    데일리는 역시 시카고 출신의 람 이매뉴얼 전 비서실장이 떠난 후 피터 라우스 대행이 3개월 정도 맡아오던 백악관의 핵심요직을 차지하게 됐다.

    지난 2008년 대선 당시 클린턴가(家)와의 인연에도 불구하고, 힐러리 클린턴 후보 대신 동향인 시카고 출신의 상원의원이던 버락 오바마 후보를 지지했던 인연이 발탁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그는 시카고의 터줏대감인 데일리가(家)의 7째이자, 막내다. 아버지 리처드 J. 데일리와 형 리처드 M. 데일리는 대물림을 해가며 1955년 이후 무려 42년간 시카고 시장을 지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2008년 대선 전까지 데일리가와 오바마 대통령 사이에는 특별한 연결고리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는 빌 클린턴 행정부시절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의 의회비준 과정에 도움을 줬으며, 이런 인연으로 클린턴 행정부 2기인 1997년부터 2000년까지 상무장관을 지냈다.

    지난 2000년에는 민주당 앨 고어 대선후보 캠프에서 선거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플로리다 재검표가 완전히 종료될 때까지 패배 선언을 해서는 안된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던 일화로도 유명하다.

    시카고 출신 답게 현 오바마 행정부내에 풍부한 인맥을 갖고 있다. 데이비드 액설로드 백악관 선임고문과는 30년 가까운 교분을 이어오고 있으며, 톰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도 친분이 두텁다.

    조 바이든 부통령이 지난 1988년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섰을 때는 그를 지원했던 인연도 있다.

    데일리는 재선을 노리는 오바마 대통령이 중도층과 무당파 유권자들을 끌어안고 가려는 노력에 일정 부분 도움을 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재계 출신인데다 과거 북미자유무역협정 추진에 기여했던 점 등 진보성향의 오바마 대통령이 보듬기 힘든 중도 유권자층의 지지를 견인하는데 기여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러나 데일리가 최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행정부의 건강보험법과 금융개혁법 개혁에 비판적인 입장을 드러낸 것은 민주당의 고정 지지층인 진보진영의 표분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