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박지원 손학규 혼좀 내야겠다”

김종필 전 국무총리는 장외투쟁을 벌이고 있는 민주당 손학규 대표에게 “전혀 책임없는 짓을 하고 돌아다니는데, 야당이 무조건 이기려 하니까 무리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김 전 국무총리는 6일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중구 사당동 자택을 예방한 자리에서 “야당이 여당을 이기려고 하니까 문제다. 세상 돌아다니며 떠들고 다닐 일이 아니다. 야당이 그러면 안 된다. 오면 혼 좀 내야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당 대표(손학규)가 대통령에게 독재하고 있다고 하는데, 독재가 뭔지도 모르는 사람”이라며 “또 원내대표(박지원)는 국회의장에게 그만 두라고 하는데, 처음부터 뭐를 잘못 알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지금 국회의장은 정말 점잖은 사람이다. 무리한 일을 야당이 만들고 있다. 싸워도 국회에서 싸워야 한다. 여야가 국민 이끌어 가고 정치 잘 되는 것은 1차적으론 여당의 책임이지만 사실은 야당의 책임도 크다”고 덧붙였다.

김 전 국무총리는 안 대표에게 “대체 야당 사람들 국적이 어딘지 모르겠다. 참고 잘 이끌어 달라. 참을 수 없는 것 참는 것이 진짜 참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그는 “지금 나라가 엄청나게 좋은 위치에 있는데 야당하는 사람들은 못 느끼고 있다”며 “특히 김정일을 긍정적으로 이야기하고 떠드는 것은 이해가 안 간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또한 안상수 대표가 “북한 인권법도 야당의 반대로 국회에서 통과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속이 상하지만 잘 이끌어 달라”며 말을 아꼈다.

아울러 김 전 국무총리는 “50년 하고 지금 이렇게 보니까, 남는 것이 없다. 그저 남는 것은 부족했구나 하는 뉘우침 뿐이다”라며 “五十而知 四十九年之非(오십이지 사십구년 지비), ‘오십돼서 돌이켜 보니 사십구년을 헛되이 살았구나’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정치인들이 참되게 봉사했으면 그러한 마음이 남을 것”이라며 “더 해볼 것 더 노력해 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허업을 하는 사람들의 감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