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앞둔 6살 소녀 “아기 낳으면 내 이야기 해줘요”이웃 500여명 마지막 파티 동참...“기적을 기도한다”
  • "아빠! 무섭지 않아요. 제발 날 잊지 마세요."
    6살 소녀는 그렇게 말하며 아빠를 끌어안았다.
    그리고 엄마를 돌아보며 물었다.
    "엄마, 아기를 또 낳으면 내 이야기를 해줄 거예요?"

  • ▲ 미카일라 프란시스.ⓒ호주온라인뉴스
    ▲ 미카일라 프란시스.ⓒ호주온라인뉴스

    호주 멜번의 6살 소녀 미카일라 프란시스는 생의 마지막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녀를 돌봐 온 의사는 지난 23일 그녀의 아버지에게 말했다.
    “산타가 올 때까지 프란시스가 기다릴 수 없을지 모릅니다. 파티를 계획하고 있다면 앞당기는 것이 좋겠어요.”
    아버지는 프란시스의 생일인 27일, 딸을 위한 작은 파티를 열어주기로 했다.
    세상에 단 하나뿐일 12월 27일의 크리스마스. 프란시스에게 7번째이지만 마지막 크리스마스 파티이기도 하다.

    프란시스는 지난 8월 갑자기 배가 아팠다. 1주일 동안 복통에 시달린 프란시스의 간에선 10cm 크기의 종양이 발견됐다.
    소아에게 주로 발생하는 간모세포종이라는 간암이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화학요법이 듣지 않았다. 결국 암세포는 폐까지 전이가 됐다. 의사들은 왜 화학요법이 듣지 않은지 이유를 모르고 있다.
    천사 같은 미소를 가진 여섯 살 프란시스는 병실에서 죽음과 만나기를 기다려야 했다.
    어린 마음에 죽음의 공포는 어떻게 다가왔을까.
    지켜보는 가족도, 의사도 마음은 숯처럼 타들어갔다.
    하지만 프란시스는 죽음에 너무 의젓했다.
    "무섭지 않아요. 제발 날 잊지 마세요"라고 아빠를 위로했고 "엄마, 아기를 또 낳으면 내 이야기를 해줄 거예요?"라고 엄마의 마음을 보듬어 주었다.
    아빠가 ‘무섭지 않냐’고 묻자 프란시스는 "안 무서워요. 좀 설레요. 천국이 어마어마할 것이라고 생각돼요"라고 대답했다.
    아버지는 "프란시스가 죽어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고 모든 일에 아주 차분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프란시스의 이야기를 전해들은 이웃들은 점핑 카슬, 목마, 파티 음식 등을 제공하겠다고 나섰다. 호주온라인뉴스는 27일 프란시스의 집에서 열릴 그녀의 7번째 하지만 마지막 크리스마스에 500여 명이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아기 예수에게 기적을 기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