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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캐디로 활약한 브렛 왈드먼(38.미국)이 2011년에는 PGA 2부 투어인 네이션와이드 투어에서 직접 선수로 뛰기로 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16일(이하 한국시간) 보도했다.
최근에는 카밀로 비예가스(콜롬비아)의 캐디를 맡았던 왈드먼은 7일 끝난 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에서 최종합계 3언더파 426타를 쳐 공동 64위로 대회를 마쳤다.
PGA투어 출전권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네이션와이드 투어에서는 뛸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이후 비예가스의 캐디를 계속할지 네이션와이드 투어에서 선수로 뛸지 결정을 내리지 못하던 왈드먼은 16일 1부투어 캐디보다 2부투어 선수를 택했다.
네이션와이드 투어 출전권을 얻고도 잠시 망설인 이유는 역시 돈 때문이다.
비예가스는 2010시즌 PGA 투어에서만 상금 300만 달러를 넘게 번 특급 선수다. 미국프로골프협회(PGA) 인터넷 홈페이지는 "왈드먼이 비예가스의 캐디로 일하면서 번 돈을 2부 투어 선수로 벌려면 상금 순위 10위 내(한화 30만 달러)에 들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왈드먼은 "나는 둘 중 하나를 택할 수 있었기 때문에 나중에 돌아보며 후회하지 않겠다. 꿈을 좇으려고 선수를 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2년 PGA 투어 퀄리파잉스쿨 2차 예선에서 탈락한 이후 사촌인 톰 퍼니스 주니어, 벤 크레인 등의 캐디를 지낸 왈드먼은 "15일 비예가스에게 '계약관계를 마치지 못해 미안하다'고 내 결정을 이야기했다. 비예가스는 그러나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나를 존중하며 지지해줬다"고 고마운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비예가스는 "브렛 덕에 매우 행복하다. 퀄리파잉스쿨 기간에도 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자신의 꿈을 따라갔고 나는 그 결정을 지지한다"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
2011년 2월 파나마에서 열리는 시즌 개막전을 준비하게 된 왈드먼은 두 번째 대회는 비예가스의 모국인 콜롬비아에서 치른다.
왈드먼은 "비예가스의 캐디로 콜롬비아에 갔을 때도 별로 유명세를 치르지 않았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캐디가 선수로 변신한 예가 처음은 아니다. 잭 존슨(미국)의 캐디인 데이먼 그린은 PGA 투어 대회에 출전한 경험이 있고 최근 챔피언스투어 조건부 출전권을 얻었다.
또 예스퍼 파르네빅(스웨덴)의 캐디였던 랜스 텐 브루크는 지난해 PGA 투어 발레로 텍사스 오픈에서 오전에는 파르네빅의 캐디, 오후에는 선수로 뛰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AP통신은 "왈드먼이 특별한 것은 한 번도 정규투어에서 선수로 뛴 적이 없고 최근 8년간 대회 출전 경험도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통신은 또 "자신의 캐디를 구하는 것이 왈드먼에게 주어진 첫 번째 숙제"라며 "퀄리파잉스쿨에서는 투어 캐디를 고용했던 왈드먼은 자신의 대학 동기에게 캐디를 맡길 계획"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