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시 중국군 주력 진입 예상로...중국 견제용?
  • ▲ 북한의 군단별 배치 현황.ⓒ데일리NK 자료
    ▲ 북한의 군단별 배치 현황.ⓒ데일리NK 자료

    북한이 최근 양강도 지역을 위수지역으로 하는 10번째 군단을 창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NK 북한 내부소식통은 15일 "지난 9월 국방위원장 명의로 양강도 10군단 창설이 최종 비준됐다"면서 "이에 따라 최근 양강도 혜산시 춘동에 군단사령부 설치까지 완성됐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양강도에서는 북한의 민간무력의 하나인 교도대 10지구사령부가 지역 방어를 담당해 왔다.

    10군단의 구체적 윤곽은 아직 베일에 가려져 있지만, 삼수군의 제42여단(제1551군부대)과 갑산군의 제43저격여단(제682군부대)을 주력으로 풍산군과 운흥군의 교도여단들이 망라된 것으로 데일리NK는 관측했다.

    데일리NK 소식통은 "올해 봄 징병사업을 통해 현역 군인을 대거 늘리기는 했지만, 군관(장교) 숫자는 여전히 부족해 9군단에서 차출해온 군관들로 부대꾸리기 사업을 벌이기도 한다"면서 "아직까지 군관 살림집 건설이 완료되지 않아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는 군관도 제법 많다"고 말했다.  

    북한의 10군단 창설 배경으로는 우선 북한의 유사시 중국 인민해방군이 곧바로 진입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양강도 지역이라는 점이 꼽힌다. 또 적지 않은 북한의 특수전 부대가 밀집해 있는 상황에서 교도대 병력으로만 지역방어를 맡기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북한군 수뇌부가 문제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데일리NK 소식통은 "사실 그동안 양강도 지역의 군사적 가치가 생각보다 낮게 평가되어 왔다"이라며 "삼지연 비행장 및 미사일 부대, 백암군 레이더 기지, 후창군 미사일부대 등 주요 전략 시설이 가득하다는 점을 볼 때 교도무력으로만 지역방어를 수행한다는 것 자체가 한계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이번 10군단 창설을 통해 양강도 요충지 방어가 강화된다는 의미도 있지만, 만에 하나 있을지 모를 중국의 군사적 움직임에 대비하는 효과도 있다"면서 "중앙에서는 핵실험(2006년 10월) 성공 이후부터 '중국이 언제 우리를 배신할지 모른다'는 우려를 갖고 있었다고 하던데 그에 따른 조치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양강도 10군단 창설을 통해 총 9개의 '정예군단'을 보유하게 됐다. DMZ 방어를 주 임무로 하는 1군단(강원 회양), 2군단(황북 평산), 4군단(황남 해주), 5군단(강원 평강) 등 4개 군단(전연군단)에, 후방 방어 담당으로 3군단(남포), 7군단(함남 함흥), 8군단(평북 영주), 9군단(함북 청진) 등에 신설된 10군단(양강 혜산)까지 총 9개 군단을 갖춘 셈이다. 6군단은 1996년 '군사쿠데타 모의사건'으로 부대 자체가 해산되는 바람에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