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학범(50) 전 성남 일화 감독이 중국 프로축구 슈퍼리그 허난 전예 지휘봉을 잡는다.

    김학범 감독은 허난 사령탑으로 선임돼 9일 중국으로 건너가 계약 조인식을 했다. 계약기간은 3년으로, 김형렬 전 성남 일화 코치를 비롯해 김해운 골키퍼 코치, 김준호 재활 트레이너가 허난에서 김 감독을 보좌한다.

    K-리그의 대표적인 `공부하는 지도자'로 평가받는 김 감독은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대표팀 코치를 맡았고, 이후 1998년 성남의 코치로 취임해 고(故) 차경복 감독과 함께 2001년부터 2003년까지 성남의 K-리그 3연패를 일궜다.

    2005년 감독으로 승격돼 이듬해인 2006년 다시 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등 지도력을 인정받았지만, 계약 기간을 1년 남겨둔 2008년 말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이후 유럽과 브라질, 일본, 중국 등을 돌며 축구유학을 하던 중 허난의 영입 제의를 받고 2년 만에 그라운드로 복귀했다.

    광저우 헝다의 이장수 감독과 다롄 스더의 박성화 감독에 이어 김학범 감독이 허난을 맡으면서 내년 중국 슈퍼리그에서는 세 명의 한국인 사령탑이 지략대결을 펼치게 됐다.

    김 감독은 "몇몇 팀에서 제의가 있었지만 허난이 코치진 선임 등 내 요구를 잘 들어줬다. 허난이 지금은 슈퍼리그에서도 중위권에 있지만, 시간을 갖고 매달리면 좋은 팀이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허난의 지휘봉을 잡게 된 이유를 밝히고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해 K-리그 팀들과 맞대결도 펼쳐 보고 싶다"고 말했다.

    중국 허난성 정저우를 연고로 한 허난은 2007년 1부 리그로 승격했으며 올해는 9승13무8패로 16개 팀 중 8위를 차지했다. 김 감독은 10일부터 바로 허난의 훈련을 이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