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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평 추모’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산화한 두 해병을 추모하고 있다.ⓒ뉴데일리
“너무나 늦게 촛불을 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천안함 46인의 수병을 잃고서도 촛불을 들지 못했습니다. 한주호 준위와 금양호 선원들의 희생을 마주하고서도 역시 바라만 보고 있었습니다. 그것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이제야 알겠습니다. 그 때 누군가 나서서 촛불을 드는 이가 있었다면 어쩌면 우리는 ‘연평도’를 막을 수 있었을지 모릅니다.”
지난 3일 오후 6시 서울 청계광장 입구에 시민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들은 모두 종이컵에 꽂은 촛불을 들고 연평도에서 숨진 두 해병이며 민간인 사망자들을 위해 경건한 마음으로 고개를 숙였다.
이날로 3회째를 맞은 ‘연평 촛불’ 집회는 ‘한반도를 위한 시민행동 2010’이 지난달 29일 처음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 1일에 이어 세 번째로 드는 촛불이다.
이들은 “천안함이 피격됐을 때 우리 국민들이 좀 더 일찍 한 마음이 되었다면 김정일의 천인공노할 전쟁 공격을 단호히 분쇄하고 우리 장병들과 시민들을 다시 또 잃지 않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다시 또 기억의 저편으로 넘겨서는 안 되겠기에 늦었지만 더 늦기 전에 촛불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참가자들의 가슴에 들어진 100여 개의 촛불에는 지나치던 고등학생이며 대학생, 산화한 두 해병 또래의 자식을 두었을 장년들도 있었다.이들은 “나라의 안보를 위해 국민들의 일치단결된 마음이 가장 절실한 때가 지금”이라며 “국민들의 마음이 하나로 뭉칠 때까지 촛불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평 촛불’ 집회는 매주 월, 수, 금 오후 6시 청계광장에서 다음달 24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행사를 주관하는 ‘한반도를 위한 시민행동 2010’ 관계자는 “호응하는 시민들이 많아 놀랐다”며 “내년까지 집회 연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