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유치단 막판 표심 잡기 총력전
  • ▲ 2018년과 2022년 월드컵 본선 개최지가 3일(한국시간) 오전 0시 20분께 발표된다. ⓒ2022월드컵축구대회유치위원회 홈페이지
    ▲ 2018년과 2022년 월드컵 본선 개최지가 3일(한국시간) 오전 0시 20분께 발표된다. ⓒ2022월드컵축구대회유치위원회 홈페이지

    2018년과 2022년 월드컵 본선 개최지가 3일(한국시간) 오전 0시 20분께 발표된다.

    2018년 월드컵 유치에 나선 러시아, 잉글랜드, 네덜란드-벨기에(공동개최), 스페인-포르투갈(공동개최) 등과 2022년 대회 유치를 희망하는 한국, 일본, 미국, 호주, 카타르 등 주요 유치단은 이미 스위스 취리히에 집결한 상태다.

    2일 오후 10시부터 시작될 월드컵 본선 개최지 투표는 2018년 월드컵 개최지를 먼저 결정한 후 2022년 개최지 선정에 들어간다.

    투표에 앞서 1일 열리는 2022년 월드컵 유치국들의 프레젠테이션에서 한국은 호주에 이어 두번재로 나서 월드컵 개최를 위한 총력전을 펼칠 예정이다.

    김황식 총리, 정몽준 FIFA 부회장, 한승주 월드컵 유치위원장, 이홍구 전 총리, 박지성 선수가 월드컵 개최의 당위성을 설명한다.

    이틀간의 프레젠테이션 일정이 모두 끝나면 바로 오후 10시부터 투표에 들어간다.

    투표는 1인 1표를 갖는 집행위원들(22명)에 의해 과반수가 나올 때까지 최소 득표 후보를 탈락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개최권을 얻기 위해서는 과반수가 넘는 12표를 얻어야 한다.

    만약 첫 투표에서 과반수 이상의 표를 획득한 국가가 나타나지 않으면 최저 득표한 국가를 탈락 시킨 후 재투표를 실시해 과반수가 넘는 국가가 나타날때까지 투표를 하게된다.

    최종 2개국에 표가 같을 경우에는 블래터 FIFA 회장이 월드컵 유치 국가를 결정하게 된다. 이번 투표에선 국가들의 수가 달라 2022년 개최국의 경우 최대 4차까지 투표가 실시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탈락국을 지지했던 표심을 어떻게 잡느냐가 개최국 선정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현재 가장 유력한 유치 후보국은 미국과 호주다.

    미국은 오바마 대통령과 클린턴 전 대통령이 유치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도시 간 장거리 이동수단이 비행기뿐이고 축구에 대한 관심이 낮다는 것이 걸림돌이다.

    호주는 '사상 첫 오세아니아 대륙 월드컵'이란 명분으로 정부의 지원이 탄탄하다. 그러나 호주 내 축구의 인기가 럭비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카타르는 중동지역에서 처음 열리는 월드컵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안전 유지에 편리하다는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월드컵이 열리는 6~7월 기온이 45까지 오르기때문에 현실적으로 유치가 가능한지가 의문을 갖는 사람이 많다.

    한국은 예상치 못한 변수인 연평도 포격 사건이 터져 한국 개최에 의문을 표시하는 외신 보도가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최근 발표된 피파 실사단의 평가보고서에서 상대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고 남북 긴장상황을 역으로 활용해 막판 표심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3일 새벽 투표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