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00년대 초반 러시아 원정을 떠났다가 굶어 죽고 얼어 죽었던 나폴레옹의 병사 18명이 약 200년 만에 리투아니아에서 영면에 들었다.

    프랑스 황제였던 나폴레옹은 1812년 러시아 제국을 침공했지만 이 전쟁에서 완패, 몰락의 시발점이 됐다.

    비타우타스 움브라사스 리투아니아 부총리는 리투아니아 주재 프랑스 대사가 참석한 가운데 프랑스군 병사 18명에 대한 장례 의식을 집행하고 이들을 적절하게 매장했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병사들의 유해는 지난해 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니우스 인근 도로 공사 중에 우연히 발견됐다.

    전문가들은 이 병사들이 약 200년전 러시아 원정을 떠났던 나폴레옹의 보병.기병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나폴레옹은 당시로선 어마어마한 규모인 50만명의 대군을 편성해 현재 리투아니아 지역을 통과해 러시아로 원정을 보냈다.

    하지만 러시아의 강추위와 기아, 질병에 최강의 군대였던 나폴레옹의 병사들도 맥을 추지 못하고 죽어 나갔다.

    나폴레옹의 병사 중 6개월 후 이곳으로 퇴각할 수 있었던 병사들은 10분의 1도 안 되는 4만명 선에 불과했다. 그나마도 러시아 기병대의 끈질긴 추격에 계속 목숨을 잃어 갔다.

    러시아군은 이후 빌니우스를 수복했지만 이곳에 널린 나폴레옹의 병사들을 제대로 묻어줄 수 없었다. 꽁꽁 얼어붙은 이 지역에선 땅을 파는 것이 불가능했다.

    러시아군은 수천 구에 달하던 나폴레옹 병사의 시신을 프랑스군이 파놓은 참호에 던져뒀다.

    2천구에 달하던 이 시신들은 8년 전 빌니우스에서 터파기 공사 도중 발견돼 안장됐다.

    이와 별도로 지난해 발견된 18구의 유해는 200여년이 지나서야 본대와 합류, 동토 리투아니아에서 영원한 안식처를 찾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