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나면 먹고사는 문제랑 상관있냐”…무관심 ‘표출’
  • 북한 당국이 관영 언론매체들을 통해 연평도에 대해 남측이 선제공격 했다고 보도하고 있으나 정작 북한 주민들은 이에 대해 알지 못하거나 전혀 관심을 두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자유아시아방송은 현지 소식통을 인용 “겨울철을 맞아 전기 공급 제한으로 텔레비전을 볼 수 없어 어디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모르는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북한군의 도발에 대해서도 “늘 있었던 일이 아니냐”면서 대수롭지 않다는 듯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 ▲ 북한 주민들은 남측이 선제공격했다는 북측 보도에 대해 전혀 관심을 두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 자료사진
    ▲ 북한 주민들은 남측이 선제공격했다는 북측 보도에 대해 전혀 관심을 두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 자료사진

    양강도의 간부 소식통은 “남조선이 먼저 도발, 그에 대한 보복을 했다는 간단한 설명을 부서별로 전달받았다”면서도 크게 문제될 것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이어 “언제는 정세가 긴장하지 않을 때가 있었느냐”면서 “그런 지시가 하루가 멀다 하고 내려와 이젠 무슨 말을 해도 놀라지 않는다”고 반응했다.

    소식통들은 이번 도발과 관련해서도 북한 당국의 선전 내용을 그대로 믿는 사람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남한이 먼저 도발했다는 부서장들의 설명이 있었음에도 간부들은 “(김정일이) 또 한건 한 모양”이라고 농담을 주고받으며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소식통도 “이젠 지겨워서 그런 소리는 듣기도 싫다”면서 “전쟁이 나든 하늘이 무너지든 주민들 먹고사는 일과 상관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북한 당국이 남한의 연평도에 대한 기습도발을 감행한지 4시간 20분이 지난 23일 오후 7시 조선중앙텔레비전을 통해 남한 군이 먼저 도발했다는 주장을 내보냈다.

    이러한 늑장 보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북한 주민들은 관영매체의 보도에 관심이 없는 탓에 사건발생 다음날인 24일에도 제대로 된 소식을 접하지 못하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