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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강에서 물놀이 하던 고향의 추억은 어디 갔는가.
발조차 넣을 수 없게 오염된 우리 고향의 강, 추억도 오염된 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
하지만 이제 고향의 강물이 옛날 푸르고 맑고 기운차게 흐르던 제 모습을 서서히 되찾아가고 있다.지금 지구는 기후변화로 인해 타들어가고 있다. 지구촌의 물 부족 사태는 아프리카 같은 후진국 어린이들이 먹을 물이 없어 말라가는 모습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물에 대해 여유롭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우리나라 역시 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다. 2011년에는 전국적으로 8억톤, 2016년에는 10억톤의 물이 부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후손까지 대대로 쓸 맑은 물을 확보하는 일는 국가안보를 지키는 일만큼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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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남 대전시 우영교 상류 영골보에 설치된 어도에 맑은 물이 기운차게 흐르고 있다. 영골보는 고무로 만들어져 수위에 따라 보 높이가 자동으로 바뀐다.
좋은 물을 많이 확보하는 일은 우리의 강을 살리는 일로부터 시작되고 있다. 오랜 세월 켜켜이 쌓여진 강바닥의 퇴적토를 걷어내고 강 주변의 불법 경작지를 없애며 산업단지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을 차단하는 일이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다.
유량이 적어 유입된 오염물질을 씻어내지 못하고 강바닥이 허옇게 드러나 있는 낙동강에 쾌활하게 물이 흐르게 하고, 농업용수로도 쓸 수 없는 4, 5급수로 타락한 영산강 수질을 2급수 좋은 물로 바꾸고, 주변 경작지로 오염된 금강의 물을 살리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렇게 고향의 강이 건강을 되찾으면 우리의 아이들에게도 강에서 물놀이 하는 유년의 추억을 만들어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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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중보인 금남보 사이로 힘차게 흘러가는 금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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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8월 20일 전남 무주군 남대천에서 열린 어름치 방류 행사. 어름치는 천연기념물 제259호로 지정되어 있는 멸종위기 어류로 물이 맑고 바닥에 자갈이 깔려 있는 큰 강의 중·상류에서 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