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주 경기장을 공동설계한 중국의 저명한 전위 건축가 아이웨이웨이(艾美未)가 상하이에서 허가를 받지 못한 자신의 스튜디오를 철거하는 내용의 퍼포먼스를 벌이려다 가택 연금 조치를 당했다.

    아이웨이웨이는 6일 당국으로부터 행사가 열릴 예정인 7일 밤 12시까지 자택을 떠날 수 없다는 통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 5일부터 가택연금 상태에 놓여 있다.

    그의 베이징 자택 주변에는 사복 형사들이 감시하고 있으나 AP TV 기자가 집에 들어가 인터뷰하는 것을 막지는 않았다.

    아이웨이웨이는 상하이 교외 자딩구의 책임자로부터 스튜디오 건축을 제안받았다. 그는 부지가 쓰레기장이 있는 농토여서 처음에는 탐탁치 않게 생각했으나 결국 제안을 수락하고 2년의 설계와 건축을 거쳐 스튜디오를 완성했다. 그러나 지난 7월에야 불법이니 건설허가를 내줄 수 없다는 통지가 날아왔다.

    아이웨이웨이는 건축가로서 뿐만 아니라 각종 사회참여 활동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자신의 블로그에 경찰에 의해 구타와 고문을 당한 사람이 경찰관 6명을 보복 살해한 사건, 그리고 귀국 허가를 받지 못하자 일본 도쿄 국제공항에서 90일간 항의 농성을 벌인 사람에 관한 기사 등을 자주 올렸다. 또 자신의 상하이 스튜디오에 대해 허가를 내주지 않은 것을 보복조치로 여기고 있다.

    아이웨이웨이는 당국에서는 스튜디오를 정부에 기증하라고 권유했지만 "불법 건축물인데 내가 어떻게 기증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그들의 행동은 "조직범죄 양태와 마찬가지"라고 분개했다.

    아이웨이웨이는 스튜디오를 기증하는 대신 철거 퍼포먼스를 벌이려 계획했다. 참석자들을 위해 민물 참게로 파티를 열 계획도 세웠는데 이는 공산당의 슬로건인 '허시에(和諧)'를 풍자하기 위한 것이다. 민물 참게의 중국어 발음도 '허시에'이기 때문이다.

    결국 이 같은 아이웨이웨이의 '도발'은 그의 연금과 철거 행사의 무산을 가져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