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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오는 11~12일 열리는 서울 G20 정상회의 기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을 따로 만나 회담을 갖는다고 5일 청와대가 밝혔다.
또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데이비드 카메론 영국 총리와도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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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11일 예정된 오바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문제가 가장 큰 관심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현 단계에서 (G20 정상회의 전 타결을) 예단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양국 협상 대표단간 협의를 거치고 통상장관의 협의 뒤에야 정상회담 (의제로) 올라갈 수 있기에 그 전에 양국 간 수용 가능한 타협안이 나오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과의 회담에선 이 외에도 북핵문제, G20 정상회의 협력, 한미 동맹관계 발전 등도 논의될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미국의 중간선거 이후에도 한미 동맹, 북학 비핵화, 한반도 평화를 위해 양국이 실질적인 협력을 하고 지역은 물론 세계적 이슈에 대한 상호이해와 공감대를 형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예정된 후진타오 주석과의 회담은 지난 7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천안함 사태를 규탄하는 의장성명을 채택한 뒤 처음 열리는 회담이란 의미가 있다. 이 관계자는 "천안함 사태 이후 양국 간 논란을 뒤로 하고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지속.강화하자는 의지를 재확인하는 데 의의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두 정상과의 연쇄 회담을 통해 이번 G20 정상회의의 최대 현안인 '환율문제'도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미-중간 환율 분쟁을 비판해온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과도 양자회담을 추진 중이다.
이 대통령은 앞서 10일에는 메드베테프 러시아 대통령, 줄리아 길러드 호주 총리와 양자회담을 갖고,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도 면담할 예정이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방한 기간에는 인천시가 과거 러.일 전쟁 당시 인천 앞바다에서 전투를 치르다 자폭한 바락호(號)를 러시아에 대여하는 방안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2일에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사르코지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는 외교장각 도사 반환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13일에는 레제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와 양자회담을 한다.
G20 정상회담이 끝난 뒤인 13일에는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해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 회담에서 일제 강점기 일본이 수탈해 간 조선왕실의궤 등의 도서를 반환하겠다는 의사를 밝힐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성공을 위한 참가국 정상들과의 전화통화도 이어갔다. 전날 카메론 영국 총리와 통화한 이 대통령은 이날도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고, 에도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 메르켈 독일 총리,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와도 통화하는 등 G20 정상회의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