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으로 연꽃단지 조성 예정지“북한강 상류 백제유적 첫 확인” 사업 계획 변경
  • 4대강살리기 북한강사업구간인 강원도 화천군 하남면 원천리 지역에서 발견된 백제마을이 유적공원으로 보존된다.
    4대강 사업 구간인 강원도 화천군 하남면 원천리 북한강 상류지역은 당초 연꽃단지로 조성될 예정이었다. 그

  • 러나 60%까지 끝난 문화재 발굴조사에서  3~4세기 무렵의 대규모 백제 마을 유적이 발견되면서 사업계획이 변경될 전망이다.

    이 지역은 은 지난해 문화재 지표조사결과에 따라 시굴조사를 거쳐 지난 5월부터는 문화재 정밀발굴조사를 시행하고 있다.

    정밀발굴조사 과정에서 청동기시대 집터(23곳), 석관묘(1곳)와 함께 한성백제권 문화재가 대량(집터 120곳 등 유구 265기, 흑색마연토기, 마구류 등 다수 유물) 출토됐다.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예맥문화재연구원(원장 정연우)은 “지난 5월부터 발굴조사를 통해 청동기시대 주거지 23곳과 철기~삼국시대(한성 백제) 주거지 120기 등 265기의 유구(遺構)를 확인했으며, 이 중 주를 이루는 것은 한성 백제기의 마을 유적”이라고 밝혔다.

     한성 백제기의 대규모 마을 유적이 북한강 상류지역에서 확인된 것은 처음이며, 이는 백제가 3세기 무렵에 이미 지금의 화천 일대까지 진출

  • ▲ 불탄 서까래등이 발견된 백제마을 유적지.
    ▲ 불탄 서까래등이 발견된 백제마을 유적지.

    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학계는 보고 있다.

     주거지는 '철(凸)' 자와 '여(呂)' 자를 닮은 형태가 대부분으로, 일부는 촘촘히 벽체를 돌아가며 박은 나무와 판재, 지붕 서까래 등이 불에 탄 채 발견됐다.


    또 유구에서는 토기류·금속류·유리제품·곡물·무기류·마구(馬具)류가 다수 출토됐다. 연구원은 특히 “마구류와 갑옷류가 출토된 것으로 미루어 이곳이 대외 정복활동도 수행했던 복합유적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주지방국토관리청 이수빈 북한강살리기 사업팀장은 “사업지구를 당초 연꽃단지로 개발할 예정이었으나 문화재청과 긴밀히 협조하여 중요 문화재가 출토된 본 지역(17,500㎡)을 보존하기 위한 사업계획 변경 등의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현재 이 공구의 사업대상 지역 전체면적(117,819㎡)의 약 15%를 문화재 보호시설(유적공원 등)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 발굴단 관계자들이 백제유물을 살펴보고 있다.
    ▲ 발굴단 관계자들이 백제유물을 살펴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