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한성백제박물관 8년 공사 끝에 30일 개관 백제 및 서울지역 고대유물 등 4만2천여점 전시 개관 기념 ‘백제의 맵시-옷과 꾸미개’전
  • ▲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안에 들어서는 한성백제박물관 전경.ⓒ
    ▲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안에 들어서는 한성백제박물관 전경.ⓒ

    땅 속에 묻힌 채 사라질 뻔한 ‘한성백제’의 역사문화가 제 자리를 찾는다.

    서울시는 서울의 선사․고대 문화의 산실 역할을 담당할 ‘한성백제박물관’이 8년여의 준비 끝에 오는 30일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남2문 근처) 개관한다고 23일 밝혔다.

    이종철 한성백제박물관 건립추진단장은 “서울은 백제 역사 678년 중 500여 년(BC18~AD475) 동안 수도 역할을 담당했던 백제의 요람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잊혀져왔던 백제의 수도로서 서울의 모습을 복원하기 위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박물관 건립을 추진해왔다”고 밝혔다.

    박물관 옆에 위치한 몽촌토성은 88서울올림픽에 대비, 송파구 방이동 일대에 대규모 체육공원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발굴됐으나 체계적인 연구 조사가 이뤄지지 못했다.

    2003년부터 고대사 전문가 등 관련자들의 많은 논의를 거쳐 현지조사 및 자료검토 등이 시작됐고, 이듬해 2월 5일 한성백제박물관 건립 기본계획이 발표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어 왔다.

    전체 백제사의 2/3 이상을 차지하는 한성백제시대는 황해도, 강원도에 이르기까지 최대 영토를 확보하는 등 강력한 국력을 자랑했던 백제역사상 최전성기이기도 했다.

    특히 한성백제는 2왕조(백제, 조선), 1공화국(대한민국)으로 이어지는 1,080년 서울 수도역사의 시발점으로, 세계사적으로도 높은 역사적 의미를 지닌다. 이는 일본 교토(1,074년), 중국 베이징(720년)보다도 깊은 역사다.

    옛 한성백제의 수도 중심지였던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몽촌토성 인근에 들어서는 박물관은 대지 14,894, 건물 19,423의 면적에 지하 3층, 지상 2층 규모로 지어졌다. 외관은 인근 몽촌토성 성벽의 자연스런 실루엣을 바탕으로, 해상강국 백제를 기리기 위해 백제의 배를 형상화했다.

    이곳에는 백제시대는 물론 서울지역에서 출토된 선사·고대유물 등 모두 4만2천311점이 전시된다.

    전시공간은 로비, 제1․2․3 상설전시실(B1, 1층), 기획전시실, 2층 야외전시공간 등 6개가 들어선다. 이 밖에 강당, 교육실, 세미나실, 전자도서관 등의 교육시설과 카페테리아, 식당, 옥상정원, 4D 영상관 등의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박물관측은 교육시설을 적극 활용, 연령대에 맞는 다양한 교육․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연령별 프로그램으론 ‘한성백제 아카데미’ 프로그램(성인), ‘야호! 박물관놀이터’(유아), ‘온조역사과학․문화체험교실(초등학생)’이 있으며, ‘주말가족체험교실’, ‘교사초청설명회’ 등의 특화된 프로그램도 있다.

    한편 박물관은 개관일인 30일부터 9월 14일까지 개관기념 특별전 ‘백제의 맵시-옷과 꾸미개’전을 마련, 백제인의 멋과 풍류를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종철 단장은 “한성백제박물관의 개관은 수도 서울의 역사를 1,080년으로 넓히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면서 “아직 풍납토성 발굴이 약 10%에 그치고 있지만, 앞으로 추가 발굴조사를 통해 한성백제에 대한 역사 조명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